17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 한국팀 선수들이 영국팀을 7대4로 꺾고 환호하고 있다. 2018.2.17

17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 한국팀 선수들이 영국팀을 7대4로 꺾고 환호하고 있다. 2018.2.17 ⓒ 연합뉴스


한국 여자 컬링이 '종주국' 영국을 꺾고 기분 좋은 3승을 거뒀다.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1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조별리그 4차전에서 영국을 7-4로 꺾었다.

앞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2위 스위스를 꺾은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이자 소치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한 강호 영국까지 격파하며 3승 1패를 기록, 조별리그 3위로 뛰어오르며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앞서 남자 대표팀도 영국을 꺾으며 4연패 끝에 첫 승리를 거두면서 남녀가 모두 영국을 제압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영국 여자 컬링은 3승 2패를 기록하며 한국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1엔드에서 유리한 후공으로 시작했지만 다득점에 실패한 영국은 마지막 스톤을 일부러 하우스에 넣지 않으며 '블랭크 엔드(양 팀 모두 점수를 얻지 못한 엔드)' 작전을 썼다. 한 엔드가 무득점으로 끝나면 후공이었던 팀이 다음 엔드에서도 후공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은 2, 3엔드에서 모두 후공을 잡고도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4엔드가 되어서야 처음 후공을 잡은 한국은 심판 계측까지 가는 근소한 차이로 영국 스톤보다 중앙에 더 가까이 스톤을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치열했다. 한국은 5엔드에 영국의 스킵으로 나선 이브 뮤어헤드가 마지막 샷을 너무 세게 던진 덕분에 선공을 잡고 득점을 올리는 스틸에 성공하며 2-1로 역전했다. 하지만 영국도 6엔드에 곧바로 1점을 추가했다.

10개 출전국 가운데 3위 '껑충'... 준결승 보인다

한국은 7엔드에 위기를 맞았다.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의도와 달리 너무 세게 나가며 2점을 내줬다. 그러나 8엔드에 김경미가 상대의 스톤 2개를 한꺼번에 쳐내는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든 뒤 김은정의 정확한 샷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9엔드에서 갈렸다. 영국이 후공을 잡고도 실수를 연발한 반면에 한국은 김은정의 샷으로 하우스를 차지하며 2점을 올렸다. 다급해진 영국은 10엔드에도 스킵을 맡은 뮤어헤드가 흔들렸고, 이 틈을 타 한국이 1점을 보태며 7-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 컬링은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스위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영국, 스웨덴, 일본, 미국, 덴마크, 중국까지 세계랭킹 상위 10개 팀이 모두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러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은 3위에 오르며 준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으나 아직 5경기나 남아 있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음 상대인 중국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세계랭킹 10위로 가장 약체여서 반드시 잡아야 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여자 컬링 평창 동계올림픽 영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