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컬링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리를 거뒀다.

김창민(스킵), 이기복(리드), 오은수(세컨드), 성세현(서드), 김민찬(후보)으로 이뤄진 컬링 남자 대표팀은 16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남자 단체 5차전에서 '컬링 종주국' 영국을 11-5로 대파했다.

[올림픽] 첫승 거둔 한국 남자 컬링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영국을 11-5로 꺾은 뒤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 [올림픽] 첫승 거둔 한국 남자 컬링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영국을 11-5로 꺾은 뒤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열린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전체 10팀 중 최하위로 떨어진 한국은 마침내 첫 승을 거두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1승 4패를 기록한 한국은 덴마크,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과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이날도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는 한국은 출발이 불안했다. 유리한 후공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먼저 2점을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투구로 영국의 스톤 2개를 한꺼번에 쳐내려고 했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2엔드부터 한국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스킵 김창민의 마지막 투구가 영국의 스톤 2개를 한꺼번에 버튼 밖으로 쳐내며 2-2 동점을 만든 한국은 3엔드에서 스틸에 성공해 3-2로 역전했다.

4엔드에서 1점을 허용했지만 5엔드에서 다시 2점을 뽑아내며 5-3으로 앞서나갔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6엔드였다. 선공의 불리함을 딛고 2점을 더 뽑아내며 7-3으로 달아나 굳히기에 들어갔다.

영국 기권 받아낸 한국, 반전 성공할까

[올림픽] 밀어내라!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성세현(왼쪽부터), 오은수, 이기복이 8엔드 마지막 투구한 스톤으로 티라인에 있던 영국 스톤을 쳐내며 3점을 획득하고 있다.

▲ [올림픽] 밀어내라!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성세현(왼쪽부터), 오은수, 이기복이 8엔드 마지막 투구한 스톤으로 티라인에 있던 영국 스톤을 쳐내며 3점을 획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림픽] 투구하는 성세현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성세현이 투구하고 있다.

▲ [올림픽] 투구하는 성세현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성세현이 투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급해진 영국은 스톤을 던져 다른 스톤 바로 앞에 놓는 프리즈로 추격을 시도했다. 영국의 전략이 성공하면서 2점을 만회해 점수 차는 7-5로 좁혀졌다. 하지만 한국은 8엔드에 후공의 이점을 살려 3점을 보태며 영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한국은 상대의 스톤을 밀어내는 데 주력하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9엔드에 1점을 보탰다. 결국 역전의 희망이 사라진 영국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악수를 청하며 기권패를 선언했다.

남자 컬링은 10개 팀이 모두 한 차례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러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한국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승패가 같은 타이 브레이커들과 최종 티켓을 놓고 다툴 여지가 남아있다.

앞으로 맞붙을 팀들도 강호이지만 이미 경기를 치른 캐나다, 노르웨이, 미국, 스웨덴보다는 비교적 약체라서 한국으로서는 이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극적인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은 오는 18일 덴마크와 예선 6차전을 치른다.

[올림픽] 목표를 향해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오은수(왼쪽)와 이기복이 스위핑하고 있다.

▲ [올림픽] 목표를 향해 17일 오후 2018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한국 오은수(왼쪽)와 이기복이 스위핑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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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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