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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금호강 생태조사에서 나섰다가 강 가운데 작은 하중도에서 만난 고라니 한마리가 쏜살같이 내달린다. 순식간에 강을 건너 저 멀리 달아나버렸다.

이처럼 고라니는 강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는 야생동물이다. 물을 좋아해 강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는지도 모르겠다. 영어명 'Water deer'는 그런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고라니는 우리가 비교적 쉽게 만나는 야생동물로 주변에서도 흔하게 목격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로드킬을 많이 당하는 대표적 야생동물이기도 하다.

매년 로드킬로 죽어나는 수는 6만 마리 정도이고, 유해야생동물 구제로 한해 10만 마리의 고라니가 사냥된다고 한다. 여기에 밀렵되는 개체수까지 더하면 대략 한해 20만 마리의 고라니가 희생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흔하게 만나 천덕꾸러기로까지 전락한 고라니가 국제적으로는 잘 만나지 못하는 멸종위기종(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의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존재하는 토착종이고, 중국에 존재하는 개체수가 현재 1만 여마리뿐이라 한다.

결국 우리나라가 국제적 멸종위기종 고라니의 최대 서식처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멸종되면 전세계적으로 멸종이 앞당겨진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해 20만 마리의 고라니가 인간에 의해 제거되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국 고라니가 많이 늘었다는 것인데, 상위 포식자인 늑대나 담비 같은 종들이 사라진 덕분으로 결국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끊어진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 끊어진 생태계를 이어주려는 노력을 해야지 그들을 제거해버리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유해야생동물이라는 오명을 얻지 않도록 산지나 그들의 서식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과 도로건설시 이들의 이동통로를 만드는 노력 그리고 밀렵 막는 노력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고라니를 비롯한 야생과의 공존, 이것이 문명사회의 기본 조건이 아닐까? 이들과의 진정한 공존을 통해 문명의 사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새해를 맞아 진심으로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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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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