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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사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사고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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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총기 학살이 잇따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기 규제'가 아닌 '정신 건강'을 강조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17명이 숨진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에 대해 "어려운 정신 건강(mental health) 문제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플로리다 총격범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수많은 징후가 있었고 심지어 기괴한 행동으로 학교에서 퇴학까지 당했다"라며 "이런 사례들이 항상 당국에 보고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6명이 숨진 텍사스주 교회 총기 난사와 58명이 숨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때도 총격범의 정신 건강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했다.

정신 장애인에 총기 쥐어주고 정신 건강 탓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에 성공하자 곧바로 헌법에 보장된 총기 소유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정신 장애인의 총기 소유를 제한한 규제를 폐지하면서 이 같은 주장이 오히려 빈축을 사고 있다.

총기 단체로부터 막대한 후원을 받는 의회도 적극적이지 않다. 총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규제 강화가 아닌 경찰 인력 확대와 방탄 조끼, 방탄 책가방 등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덮어왔다.

반면 총기 규제를 오랫동안 주장해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무력하지 않다(powerless)"라며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임무"라고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이 원하고, 오래전 해결했어야 하는 총기 규제를 포함해서 진심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변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총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를 추진했으나 의회의 벽에 부딪혀 실패했다. 결국 2016년 총기 판매업자의 등록 의무제와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대폭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도입했으나 그가 퇴임하면서 폐기됐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총기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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