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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궁리'에 대해 설명중인 이윤택 연출
 연극 '궁리'에 대해 설명중인 이윤택 연출
ⓒ 문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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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에 대한 성추행 사실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연극 이윤택(62) 연출가가 '밀양연극촌'과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서 물러났다.

문화게릴라 '연희단거리패'는 15일 '김소희 대표 외 일동' 명의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이윤택 감독과 관련해 사과했다.

연희단거리패는 "머리숙여 사과 드립니다"며 "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립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희단거리패 선배 단원들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극단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극단의 선배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마음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또 이들은 "상처받은 피해 당사자분들께 사죄드립니다. 동시대 함께 연극을 하고 계시는 연극인 여러분께도 사과드립니다. 연극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믿고 아껴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고 했다.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어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습니다. 앞으로 연희단거리패는 부끄럽지 않은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갖고 연극인들과 관객분들게 새롭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고 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 있는 밀양연극촌은 1999년 입촌하기 시작했고, 이윤택 연출가가 예술감독과 이사장을 맡아 왔다. 밀양연극촌에서는 해마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열어왔고, 이윤택 연출가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왔다.

올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이윤택 연출가가 없는 가운데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인 이윤택 연출가는 밀양연극촌과 함께 경남에도 인연이 깊다. 그는 김해 생림면 도요마을에 도요창작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경남연극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문과 관련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미투(metoo)'를 알리면서 10여 년 전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김수희 대표는 연극 <오구> 지방 공연 때 당시 숙소였던 여관방에서 이윤택 연출가가 그를 방으로 불러 안마를 시켰고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또 연극배우 A씨는 15일 본인의 SNS(사회연결망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윤택 연출가에게 과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012년 여름 (이윤택은) 소리를 잘 내려면 이곳으로부터 소리가 터져 나와야 한다며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몸을 만졌다. 그리곤 그것을 마치 대단한 연출을 하는 양 포장했다"고 했다.


태그:#이윤택, #연극, #밀양연극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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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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