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울산상공회의소 건물. 2015년 2월 18대 회장으로 취임한 전영도 회장이 포스코 비리와 관련된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상공계가 술렁였다. 그는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울산상공회의소 건물. 2015년 2월 18대 회장으로 취임한 전영도 회장이 포스코 비리와 관련된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상공계가 술렁였다. 그는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 울산상공회의소

관련사진보기


2018년 2월 14일, 울산 지역 여러 일간지에는 일제히 "제19대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전영도(일진기계(주) 대표이사) 현 회장이 선출돼 18대에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울산상공회의소가 13일 오후 4시 30분 남구 삼산동 울산롯데호텔에서 제19대 의원(108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선출을 위한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에 단독후보로 입후보한 전영도 현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9대 울산상의 회장으로 선출했다는 내용이다.

전영도 회장은 당선 후 "울산경제 재도약을 위해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경제 환경변화에 선제적 대응과 미래산업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경제성장의 근간이 되는 노사문제, 기업 간의 상생과 협력 등 울산이 건강한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서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로 변화시켜 가기 위한 도전과 극복의 책무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보정당과 노동계 등에서는 이같은 울산상공회의소의 회장 연임에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구태를 답습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몇년간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종의 침체로 조선노동자 수만 명이 해고당하는 과정에서 울산상공회의소가 아무런 역할도 못했지만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또다시 "노사 상생협력" 등을 거론하는 것을 두고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임 성공한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2015년 무슨 일 있었나

울산상공회의소 연임에 성공한 전영도 회장은 지난 2015년 언론을 달구었던 소위 MB-영포라인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 울산상의 회장, '성진지오텍 특혜' 개입했나)

지난 2015년 검찰은 포스코 비리를 수사하면서 포스코의 성진지오텍(후일 포스코플랜텍) 특혜 인수와 관련해 전영도 회장의 동생인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결국 동생 전정도 회장은 포스코플랜텍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2016년 10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6년을 확정받았다.

논란이 된 건 지난 2015년 7월의 일로, 친형인 전영도 울산상공회의 회장에 대해 검찰이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지역계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전영도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에게 동생 전정도 전 회장의 성진지오텍을 인수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황을 포착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조만간 전영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일간지 <경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동생(전정도)과 나는 집안일로 만나긴 했지만 회사 대 회사의 거래는 전혀 없었다"며 "형제끼리 만나도 회사 이야기는 안 한다. 또 MB 핵심실세에 청탁했다고 하는데 핵심 실세를 아는 사람도 없고, 산업은행에 이야기한 적도 없다"며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후 이 문제에 대한 세간의 이목은 수그러들었다. 전영도 회장의 검찰 수사와 관련한 보도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 울산지역 주력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는 원하청 노동자 수만 명이 정리해고 되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렸지만 상공회의소가 제대로 역할을 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차에 울산지역 상공인들이 다시 3년간 임기인 울산상공회소 회장에 전영도 회장을 연임시키면서 진보정당과 노동계의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태그:#울산상의, #전영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