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는 어떤 옷이든 한번 입고는 세탁을 한다. 그러다 보니 혼자 살아도 세탁 양이 많다. 그래서 수도세는 더 낸다. 물의 사용량이 많기에, 우리 엄마가 그랬다. 옷 사서 빨아서 해진다고. 그래서 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른 세탁방법을 쓴다.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몇 번 입으면 옷이 남아나질 않는다. 여기 내 세탁 법을 공개한다. 싱글들은 참고하시길.

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를 세탁방법을 쓴다
 나는 다른 이들과는 다를 세탁방법을 쓴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1) 철저한 분리 작업
마구 아무거나 넣고 돌리면 큰일 난다. 나는 서너 가지로 구분한다. 청바지와 수건은 일단 따로 세탁한다. 하루에 청바지 하나씩이면 이틀이나 사흘 동안 모아 한꺼번에 세탁한다. 수건은 샤워 한 번에 두 장을 쓰면 하루 두 번이면 네 장 정도가 된다.

우리 집 수건은 약 30여 장이고 청바지는 10벌 정도다. 수건과 청바지만 따로 3~4일에 한 번씩 세탁해도 될 정도다. 다음은 겉옷과 속옷으로 분리한다. 남방이나 티셔츠 같은 것은 따로, 속옷과 양말은 따로.

(2) 세탁 망을 이용한다
우리 집에 세탁 망은 약 6개 정도이다. 팔이 있는 셔츠나 남방은 꼭 세탁 망을 사용 한다. 옷끼리 엉기면 금방 낡아 버린다.

(3) 세탁기에 세탁물을 다 꺼내고 세탁 준비한다
빈 세탁기에 먼저 온수를 최소량으로 받는다, 거기에 옥시ㅇㅇ 한 숟가락을 넣고 빈 세탁기를 몇 번 돌려 입자를 녹인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싫어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티슈로 쓴다. 세제는 테ㅇ를 유연제는 피ㅇ을 쓴다. 입자가 남을까 싶어서. 그래도 옥시ㅇㅇ은 어쩔 수 없다. 가루제품밖에 없다.

이렇게 옥시ㅇㅇ이 녹은 물에 물의 양을 조절하여 냉수와 온수를 같이 받는다. 첫 세탁은 미온수로 한다.  테ㅇ 티슈를 넣고 몇 번 돌려 거품이 충분히 나면 세탁물을 넣는다. 그리고 청바지를 제외한 모든 세탁물은 울 코스로 한다. 매일 세탁을 하기에 심한 때가 없다.

(4) 셔츠나 남방은
목 부분과 팔 안쪽에 바르는 옥시ㅇㅇ을 한 번씩 문질러 주고 남방의 경우 앞 단추 한두 개는 잠근다. 이렇게 하면 절대 얽히는 일이 없다. 세탁 후 단추 떨어지는 일이 많다, 단추 다는 일은 너무 힘이 든다. 단추 달아 달라고 세탁소 가져가면 욕먹는다.

(5) 세탁비누
세탁비누는 동네 시장에서 폐식용유로 만든 것을 사서 쓰는데 조금 더러움이 많은 옷을 세탁할 경우 이 세탁비누를 지우개만큼 잘라 처음 세탁할 때 같이 넣어서 사용하면 효과 만점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 번에 다 녹아 없어질 정도의 작은 크기로 잘라서 써야 한다. 세탁물에 비누 닿는 게 싫으면 시장 할머니들이 파는 삼베 주머니를 이용하면 딱이다.

(6) 헹굼은 필수다
우리 세탁기는 울 코스로 하면 3번 물을 갈아 준다. 시간은 약 25분 정도. 그리고 다시 헹굼을 누르면 2번 더 물갈이를 한다. 총 5번의 물갈이를 하면 세탁이 끝난다.

(7) 탈수시간을 줄인다
탈수는 세탁기가 정해준 것만큼 길게 할 필요가 없다. 탈수가 너무 되면 옷이 많이 구겨진다. 물기가 조금 있을 때 탁탁 털어서 말리면 구김이 덜하다. 구김이 적으면 다림질할 때 아주 수월하다.

(8) 세탁기 속을 비워두라
보통은 옷을 벗어 세탁기에 넣어 두었다가 어느 정도 세탁물이 차면 그냥 세탁기 돌린다. 그러면 세탁기가 돌기까지 세탁기 안은 더러운 세탁물에서 나온 세균들로 득시글거린다. 특히 화장실 안에 세탁기를 둘 경우 화장실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다, 세탁기도 건조가 필요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열어 건조 시킬 필요가 있다.

(9) 세탁기 청소
거름망 주머니도 자주 비워 주어야 한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온수를 최대로 받아 거기 약간의 옥시ㅇㅇ과 식초를 넣고 돌려준다. 그리고 물이 식을 때까지 꺼 두었다가 물이 식으면 한 번 정도 물갈이가 될 때까지 돌려준다. 그리고 마른 수건으로 세탁기 속을 닦아둔다.

(10) 세탁물은 따로 보관하라
세탁기 속에 넣지 말고 작은 통을 이용하여 따로 보관했다가 세탁할 때 세탁기에 넣어라. 샤워 후 젓은 수건 같은 경우는 그냥 세탁물과 두면 냄새도 나고 한다. 이럴 때는 마트에서 받은 큰 비닐 주머니에 담아두면 딱 맞다. 나의 경우는 조금 비싼 비닐 쇼핑백들을 사용한다. 비닐이라 젖은 수건을 넣어도 찢어지지 않고.    

(11) 다림질은 한꺼번에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다림질을 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한번, 그리고 주 중에 한번. 남방셔츠나 청바지가 대부분이다. 나는 청바지도 다려 입는다. 또 여름옷은 거의 대부분 마 소재나 아마포 류가 많아 다림질은 필수다. 다림질을 편하게 하려면 탈수시간을 줄이고 널 때 잘 털어 널어야 한다. 잔주름이 적으면 휙 휙 다리면 잘 다려진다. 내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싫은 것 두 가지가 요리와 다림질이다. 하지만 세탁소에는 안 맡긴다. 오만 다른 이들의 옷과 섞이는 게 싫어서.

(12) 넘치는 정보. 나에게 맞는 것 찾기
검색만 하면 정보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남들이 해서 효과 봤다고 나도 효과 본다는 보장은 없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세탁도 마찬가지이다. 가족 수나 옷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 내 경험으로 보자면 기계가 전부 다 해줄 수는 없기에 기계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세탁기나 건조기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며 기계의 수명도 다르다. 명심하시길.


태그:#빨레, #세탁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수필가. 자유기고가

이 기자의 최신기사나는 미니멀리스트이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