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메이슨의 은퇴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라이언 메이슨의 은퇴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축구는 다이내믹(Dynamic)하다.

골을 넣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고, 상대 선수의 공을 빼앗기 위해 고강도의 압박을 펼치는 모습들은 마치 전쟁을 연상케 할 정도다.

축구는 격렬한 스포츠인만큼 선수들의 부상 장면 또한 자주 등장하는데, 살인적인 백태클과 팔꿈치 혹은 무릎으로 얼굴을 가격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다.

지난해 1월 열린 첼시FC와 헐시티FC의 2016~2017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13분, 첼시 수비수 게리 케이힐과 헐 시티 미드필더 라이언 메이슨이 헤딩 경합과정에서 서로 머리를 부딪혔다. 특히 케이힐의 앞머리에 뒤통수를 그대로 가격당한 메이슨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며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의료진의 응급처치 후 산소 호흡기를 입에 착용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간 메이슨은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고,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고 머리를 절개하고,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도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메이슨은 그해 5월 팀 훈련에 복귀해 경기 출전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하지만 대수술을 받은 메이슨에게 경기 출전은 애초에 무리였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헐시티는 1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이슨의 은퇴 소식을 알렸고 BBC가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17세의 나이에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로 데뷔해 2015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던 메이슨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랑하는 일을 그만두게 돼서 슬프다. 하지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은퇴는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한때 메이슨을 휘하에 두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메이슨은 26세이지만 놀랍고 특별한 사람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라며 제자를 격려했다.

한편, 본의 아니게 상대 선수에게 큰 아픔을 안겼던 게리 케이힐(32·잉글랜드)은 자신의 트위터에 메이슨의 은퇴 소식을 안타까워하면서 "내가 가진 모든 사랑을 메이슨과 그의 가족들에게 보낸다. 그의 미래가 잘 되길 바란다(Send all my love to him and his family. and wishing him the best for the future)"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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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메이슨 부상 잉글랜드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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