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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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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을 지역위원장을 맡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TK(대구경북) 소속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대구·경북 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셀프 등극하며 지역 국회의원 '기강 잡기'에 나섰다.

홍 대표는 1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 참석해 "지난번에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만들어놓고 그 위원장이 누구였냐"라며 "사실상 활동이 미약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좀 더 대구·경북을 아우르기 위해 위원장에 출마하려 한다"라고 밝히며 스스로 위원장직을 자처했다.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과 관심을 가진 의원 20여 명을 중심으로 '대구·경북(TK)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간사 체제로 운영돼왔다.

홍 대표는 "대구·경북발전위원회를 명실공히 제대로 당 차원에서 이끌어보려고 한다"라며 "나중에 의견을 모아서 저를 위원장으로 해주면 대구·경북 문제를 책임지고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발언에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이 나서 "대구·경북발전협의회가 대구경북의 공동현안을 풀기 위해 5개월 전 발족했지만 시·도민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정서는 미약한 협의체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위원장을 두지 않고 시·도당 위원장 간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뱃사공이 없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야 할 때라서 뱃사공을 모시고 협의체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표님께서 위원장 맡아주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위원장이 된 홍 대표는 "대구·경북이 자유한국당의 본산인데 본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정활동을 제대로 해달라"면서 "여기에 불이 붙어야 그 불이 충청으로, 경기로 가고 서울로 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이래로 선거 전략에서 '동남풍이 불면 이긴다'고 했다"라며 "이번에 꼭 여러분들이 귀향 활동을 좀 더 열심히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상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물 문제이고 두 번째가 공항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특히 식수 문제는 단순히 먹는 물이 아니고 생명권에 관한 문제"라고 해결의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홍준표 "복수심으로 정국 운영"... 문재인 정부 비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13일 오전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안전 및 생활점검 회의를가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13일 오전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안전 및 생활점검 회의를가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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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오로지 정치보복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소위 MB 때문이라는, 복수심의 일환으로 정국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있는데 왜 남한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느냐"라며 "북한의 어떤 여자가 내려왔을 때 방남이라는 용어가 있는지 처음 봤다. 국호가 있는데 제대로 사용 못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화해모드로 가는 것에 대해 "남북 화해가 아니고 친북좌파 정권과 북한과의 화해"라며 "어떻게 칼 든 강도하고 화해가 되느냐"라고 북한을 강도에 비유했다.

홍 대표는 또 "평창 이후에 과연 이 나라 안보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게 더 걱정스럽다"라면서 "경제 문제를 돌아보면 일본은 지금 사상 최대의 호황기이고 미국도 경제가 호황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경제를 끌고 가는 게 사회주의 체제로 끌고 가는 바람에 청년실업이 사상 최대"라고 비판했다.

한편, 홍 대표가 대구시청을 찾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홍 대표를 비난하는 현수막 등을 내걸고 "박근혜 탄핵한 홍준표는 빨갱이" "문재인의 이(2)중대 홍준표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시청을 찾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홍 대표를 비난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시청을 찾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홍 대표를 비난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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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준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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