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김, 부모님의 나라에서 올림픽 '금'

'여자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미국)이 부모님의 나라에서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전에서 98.25점을 기록했다. 첫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클로이 김은 예선부터 결선까지 격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압도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웃음 터진 클로이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주인공인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올림픽] 웃음 터진 클로이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주인공인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적수가 없다'는 말이 정확했다. 예선부터 클로이 김은 홀로 90점대(95.50점)을 받으며 결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어진 3차례 결선 가운데 1차 결선에서 93.75점을 받으며 또다시 90점대를 돌파했다. 2차 결선에서는 연기 도중 넘어지며 41.50점에 그쳤지만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3차 결선에 준비했다.

그리고 탁월한 점프 높이와 공중회전, 그리고 그랩(공중에서 손으로 보드를 잡는 동작) 등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연기로 무려 98.25점을 기록했다. 클로이 김은 결국 2위 리우 지아유(중국·89.75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클로이 김은 2000년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2000년 태어났다. 4살 때부터 처음으로 스노보드에 입문한 그는 만 15세던 2015년 겨울X게임 최연소 우승을 비롯해 여자 스노보더 사상 최초 하프파이프 100점 만점, 여자 최초 1080도 회전(3바퀴)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우면서 '스노보드 천재'로 명성을 떨쳐왔다.

[올림픽] 가족 품에 안긴 클로이 1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이 가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 [올림픽] 가족 품에 안긴 클로이 1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이 가족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림픽] 클로이, 평창 하늘을 날다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공중연기를 펼치고 있다.

▲ [올림픽] 클로이, 평창 하늘을 날다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재미교포 클로이 김이 공중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우, 한국선수로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 완주

알파인 스키의 김동우(23)가 한국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를 완주해 냈다.

김동우는 13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스키 복합(활강+회전) 활강 경기에서 1분24초02로 62명 중 56위를 기록했다. 김동우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활강 경기 완주를 해내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한국인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 완주한 김동우 김동우가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복합 활강 경기를 56위로 완주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우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 한국인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 완주한 김동우 김동우가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복합 활강 경기를 56위로 완주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우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 연합뉴스


[올림픽] 공식 연습하는 한국의 김동우 8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스키 코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남자 활강 공식 연습에서 한국 김동우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 [올림픽] 공식 연습하는 한국의 김동우 8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스키 코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남자 활강 공식 연습에서 한국 김동우가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알파인스키 선수가 활강 경기를 완주한 것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최용희가 39위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한국 알파인스키는 1960년 스쿼밸리 대회에서 임경순이 61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에서 홍인기가 활강 40위, 1984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박병로가 52위에 올랐다.

이날 김동우는 첫 스타트 지점에서 센 바람에 잠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코스를 지켜나가며 자신의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숀 화이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가볍게 결선행

'스노보드 황제'로 숀 화이트가 여유롭게 결선행을 확정 지었다. 화이트는 예선 1차 시기에서 93.25점을 받은 데 이어 예선 2차 시기에서는 98.50점을 기록해, 히라노 아유미(일본·95.25점), 스코티 제임스(호주·96.75점) 등을 따돌리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화이트는 지난달 스노매스(미국) 월드컵에서 생애 두 번째 백점 만점을 기록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화이트는 결선 1,2차 시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좌절했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00점 만점을 획득했다. 숀은 2006년 토리노와 2010 밴쿠버에서 올림픽 2연패를 성공했지만, 2014 소치에서 4위에 그쳤고 평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숀 화이트 평창 품으로 풍덩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미국 숀 화이트가 공중연기를 하고 있다

▲ [올림픽] 숀 화이트 평창 품으로 풍덩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미국 숀 화이트가 공중연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화이트는 14일 오전에 열리는 결선에 출전한다. 미국은 화이트의 결과에 따라 클로이와 함께 평창 대회 하프파이프 남녀 동반 금메달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 대표로 나선 이광기는 14위(75.00점), 권이준은 21위(62.75점), 김호준은 24위(54.50점)으로 상위 12명이 참가하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을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에 따라 점수가 부여되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의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긴 후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4명의 점수의 평균으로 계산해 결정한다. 예선은 2차례, 결선은 3차례 진행된다.

[올림픽] 결과 기다리는 숀 화이트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미국 숀 화이트가 공중연기를 마친 뒤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 [올림픽] 결과 기다리는 숀 화이트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미국 숀 화이트가 공중연기를 마친 뒤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올림픽] 숀 화이트의 공중 묘기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미국 숀 화이트가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올림픽] 숀 화이트의 공중 묘기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미국 숀 화이트가 공중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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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스키 클로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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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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