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 당과 민평당 그리고 '바른미래당'의 이합집산 문제는 국민들의 주목을 크게 끌지도 않건만 매일같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광주 암매장 발굴현장에 보이지 않은 국회의원

지금 5ㆍ18 광주의 진실 규명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엊그제는 국방부 측의 헬기 기총소사 등 매우 '미흡한' 발표도 있었지만, 지금 광주에서는 진상 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될 암매장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 발굴 현장에 언론 타기 좋아하기로는 세계적 수준인 우리 의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간 입만 열면 '광주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을 주창했던 그들이었지만, 얼마나 진정성이 결여되어있는지 단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한 단면이다. 온통 잿밥에만 관심이 있고 염불에는 도대체 마음이 가있지 않다.

광주와 호남 지역은 그간 가장 높은 정치의식을 지닌 유권자로 평가되어왔고, 줄곧 민주화의 성지이자 야당의 굳건한 진지로 역할해 왔다. 그렇다면 과연 광주호남 의원들도 그러할까?

광주호남지역 의원들은 대부분 이제까지 지역주의에 편승하여 너무 쉽게 국회에 입성하였다. 많은 경우, 지역주의에 안주하면서 '광주'와 'DJ'만 주문처럼, 습관처럼 외우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선거를 치러왔다. 공천은 곧 당선이었으므로 오로지 중앙당의 공천 여부에만 모든 관심이 몰려 있었다. 그리하여 입으로는 언제나 '광주 정신'과 '민주주의'를 소리높였지만, 그들의 눈과 귀는 온통 중앙당과 공천권자에게만 쏠려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속되어온 이 과정에서 호남지역 의원들은 역설적으로 변화에 가장 '둔감하고' 관행과 구태에는 가장 '친화적인' 토호 정치세력으로 되고 말았다는 비판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필자는 그간 호남 지역 의원 의원실의 보좌진들을 적지 않게 만났는데, 뜻밖에도 대단히 관행화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하곤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들이 가장 개혁적이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비록 그들이 전체를 대표하지 않겠지만, 이런 느낌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광주호남의 정치는 개혁되어야 한다

당연히 광주호남 지역 의원들의 수준은 광주호남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정비례해야 한다. 광주호남 유권자들은 이제 겉으로만 광주와 민주로 치장하면서 실상 어떻게든 자신의 국회의원직만을 유지하고 정파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그런 정치인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광주호남의 정치는 개혁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이 나라 민주주의의 모범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태그:#광주, #암매장, #DJ, #지역주의, #토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지금은 이 꽃을 봐야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