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에 0-1로 패배했다. 패배 소식을 알리는 맨유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1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에 0-1로 패배했다. 패배 소식을 알리는 맨유 홈페이지 갈무리. ⓒ 맨유 공식 홈페이지


분명 전술의 실패가 여지없이 입증됐다. 하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결정은 지난 토트넘과의 경기 당시 전술과 선발명단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달라진 것은 없었고 또 한번의 패배만 늘어났을 뿐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는 11일 오후 11시 15분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벌어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또 한번의 졸전을 펼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리버풀과 토트넘에 추격을 허용한 채로 2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여기에 그동안 모리뉴 감독 개인이 첼시 감독을 맡던 당시부터 기록했던 뉴캐슬 원정 무승 기록(3무 3패)도 이번 패배를 통해 7경기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패배의 아픔보다 더 큰 것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서 패했다는 점이었다.

지난 2월 1일 토트넘과의 경기로 돌아가 본다. 당시 맨유는 4-2-3-1 포메이션에서 발렌시아-스몰링-존스-영 포백에 포그바와 마티치의 수비형 미드필더 둘, 산체스-린가드-마시알, 그리고 루카쿠 원톱으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하지만 경기시작 11초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는 등 졸전에 졸전을 펼치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였다.

여기에 이 경기에서도 공간 활용과 공수 간격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4-2-3-1 포메이션에서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던 포그바와 마티치의 조합이 이번에도 문제였다. 지난 토트넘전은 그야말로 농락을 당했던 경기였다.

뉴캐슬의 전방 압박에 허둥댄 맨유, 결국 같은 전술로 또 패배

맨유는 이후 벌어진 허더스필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불과 2경기 만에 다시 같은 라인업과 전술을 들고 나온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전에서의 문제점을 전혀 개선하지 않은 듯이 경기에 임했다.

수비에서는 뉴캐슬의 전방 압박에 허둥대며 걷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이었고, 포그바와 마티치는 이 경기에서도 공수 간격과 공간 활용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포그바와 마티치는 후반 20분에 교체아웃 됐는데, 이는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전술이 실패했음을 시인하는 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격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알렉시스 산체스의 영입과 함께 오른쪽으로 위치를 바꾼 앙토니 마샬은 여전히 어색한 모습을 보이며 왼쪽에서 활약했을 때 만큼의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고다. 마샬은 결정적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하였다.

이에 반해 뉴캐슬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홈 경기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데다 타고난 전술운용으로 승리를 챙겼다. 맨유 수비진의 빌드업이 약한 점을 이용해 경기 시작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빌드업을 저지했고, 그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수비벽을 형성하며 맨유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2명의 중앙 미드필더인 존조 쉘비와 모하메드 디아메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이 두 선수는 컷팅, 경기조율, 역할분담, 포백보호 능력 등에서 완벽히 임무를 수행해내며 맨유 2명의 미드필더에게 오히려 한수 가르치는 경기를 만들었다.

또한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임대생 골키퍼 마르틴 두브라브카를 기용하였는데 이 기용이 결과적으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두브라브카는 전반 35분 마샬과의 1대1 기회와 후반 막판 맨유의 득점기회를 놀라운 선방으로 막어내며 데뷔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개 첫 번째 실수는 몰라서 한 일, 두 번째 실수는 진행과정에서의 시행착오, 세 번째 실수는 고의이거나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같은 실수를 두 번 범한 무리뉴 감독이 과연 이 두 번의 뼈아픈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리미어리그 EPL 맨유 무리뉴 포그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