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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사진의 원안은 증거자료로 제출한 '몰래카메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사진의 원안은 증거자료로 제출한 '몰래카메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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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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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한국지엠 하청업체 사장은 왜 '몰카'를 달고 나타났나? (2월 6일자)

'할리우드 액션', '우리 쪽으로 왔다', '위(원청)에 뭔가를 보여야 한다.'

이는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GM)비정규직지회가 공개한 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사장과 관계자들의 녹취록에 담겨 있는 말이다. 비정규직지회가 현장의 충돌 과정에서 확보한 하청업체 사장의 겉옷에 숨겨져 있었던 몰래카메라에 담겨 있었던 대화 내용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지난 1월 2개 하청업체를 계약해지하고 새 업체와 계약했다.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들이 해고가 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현장에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과 하청업체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다. 당시 하청업체는 사무보조요원 4명을 투입했다. 그런데 비정규직지회는 이들 4명을 '용역'으로 보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이 용역을 통해 일부러 시비를 걸어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사장 겉옷에 몰래카메라를 숨겨 촬영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청인 한국지엠은 법원에 해고자들에 대한 출입금지가처분신청을 해놓았다. 법원은 비정규직지회 간부들에 대해서는 출입금지가처분을 인용했고, 조합원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심리를 마쳤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비정규직지회는 "(사측이) 폭력을 유발하고 경찰을 출동시켜 근거를 쌓고, 이를 빌미로 법원의 출입금지가처분을 유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용역들이 미리 준비한 듯 조합원들에게 욕을 하며 시비를 걸고 동영상을 찍으며 자해도 하고, 몸은 문신으로 가득했다"며 "심지어 신규 사장은 겉옷 가운데 구멍을 뚫고 몰래카메라를 숨겨 찍다가 발각되었다"고 했다.

하청업체 사장의 겉옷에 숨겨져 있었던 몰래카메라에는 관계자들끼리 나누는 대화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다. 대화 내용을 들어 본 비정규직지회는 "투입되는 용역이 전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다혈질인 조합원을 거론하며 폭력을 유발할 것을 모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충돌이 벌어지면 '할리우드 액션'을 할 것을 구체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1월말 폐업을 앞두고 노조를 탈퇴한 조합원이 '우리 쪽으로 왔다'며 웃는 장면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비정규직지회를 깨기 위해 사전 모의를 해 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했다.

원청 관련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하청업체 사장은 '위(원청)에 뭔가를 보여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사무보조요원을 투입하는 것을 원청 관리팀에 보고할 것이라는 대화도 담겨 있다"고 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후 창원지방검찰청에 몰래카메라를 비롯해,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첨부해 한국지엠 사장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 8명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김두현 변호사(금속법률원)은 "몰래카메라 녹취 내용을 들어보면 조직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갑을오토텍의 경우 부당노동행위로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관계자는 "4명은 용역이 아니고 정식으로 채용된 사무보조요원으로, 이력서를 받고 계약을 맺어 채용했다"고 밝혔다.

몰래카메라와 관련해 그는 "채증이 아니라 스스로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가지고 있었다"며 "비정규직지회는 인원이 다수이고 우리는 소수다 보니 충돌이 있으면 보호용으로 필요했다"고 밝혔다. 원청 관련성에 대해 그는 "원청과 협의할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사진은 김두현 변호사가 설명하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사진은 김두현 변호사가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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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파괴공작의 용역 투입이 있었다하며 검찰 고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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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사장의 겉옷에 있었던 몰래카메라에 담겨 있었던 대화 내용 일부다.

#대화 녹취록1
-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저희 애들이 들어가서요, 경호를 떠나서 밑에 애들이 손만 안대면 뒤에 가서 걸릴 게 없는 게, 정식으로 입사를 해서, 쉽게 말해서, 손을 안대면, 안 때리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우찌 알겠는, 신신당부를 해서 일단 저쪽에서 때리면 안 되고.
= 맞는 게 좋다.
- 조건 맞으라고 얘기 했는데.

#대화 녹취록2
- 당분간 일은 안된다. 안되고. 뭘 집어던지고 그러거든 던지면 맞아가지고 쓰러지고,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 말이야. 신출내기들은 겁이 나서 못하거든 도망간다고. 우리 애들이 그걸 막아주고, 슬쩍만 밀쳐도 쓰러져 주고, 쟤들이 던져서 상처 나면 더 좋지. 그런 일은 안 일어나야 되겠지만은.

#대화 녹취록3
- 애들이, 사장님이, 애들을 움직이고 하는 부분에서, 애들이, 쉽게 말해서 일을 시키는 건데, 월급을 생각하고 있는 건지. 이런 부분을 물어 보더, 그거를 사장님과 얘기 할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이거만 집중적으로 하라 했습니다. 그거는 지켜보다가.
= 그거는 내가 ?랑 얘기해서 해결할 거니까. 애들을 안올끼네.

#대화 녹취록4
- 도급업체 (비정규직)지회가 총 조합원이 150명이나 돼. 우리 직원만 7명이고, 걔들이 합세를 할 거야. 150명인데, 우리 4명 가지고 안 되잖아. 그냥 마, 밀면 쓰러지고, 그러면서 말로 하면 받아치면 되고, 그런 역할. 쟤네들이 법적으로 불법행위를 하고 있으니, 살살 몰끼거든. 지금. 오버해서. 경찰서에, 잡아오도록 만들끼거든. 지금 온데?

#대화 녹취록5
- 그래 해야지 위(원청)에서 위에서 보기에도 아 '◯◯'이 머라도 하고 있구나.
= 예, 일단은 제가 그 저녁에 가면 (원청) 관리팀에다가 사무실에 인원을 충원하겠다. 충원을 해서 만약에 깽판을 친다든지 이런 것도 대응을 하고. 현장도 세종 그 지엠 안에 ◯◯ 관리직으로 채용을 할거니까 현장도 관리하고 당분간 3개월 계약했다. 이렇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거는 저희 별도의 TO로.

#대화 녹취록6
- △△△이란 친구가 있는데 9명이 노조원인데 직장이면서, 리드하는 그 친구가 △△△이고, 거칠다 보니까, 월요일 투입될 때 그 친구를 저희가 제어를 할 수는 없고, 다혈질인 것을 이용해가지고, 밀면 그냥 헐리우드 액션을 하고, 필요하면 저희가 바로 사내 안에 119를 부르면 외부에서 들어와서 노조가 개입하기 때문에 119를 누르면 관리팀에 전화를 해가지고, 경찰을 부르면 됩니다. 그 다음에 자기들도 뭔가 문제가 있다 하면 중재할거거든요. 문제를 발생시키고. 다음날 또 가면 똑같은 방법, 몸싸움 하면서 크게, 그러면서, 하루 이틀에 끝낼 게 아니고, 그러면 또 알리고 나면은, 만약에 사업장을 내줬다, 힘에 의해서 뭐 어쨌든, 사고가 나서, 법적인 문제가, 내주고 나면, 사무실로 올 겁니다. 사무실로 오고나면 ◯◯이라는 회사에.
= 계속 괴롭히고..
- 의자를 들어내고, 세종 칸막이 뜯어내고, 이럴 겁니다. 그거를 방어해야 합니다. 안에 CC-TV가 다 설치되어 있고, 그걸 반복하다보면 결국 150명 조합원이 있지만, 저희 쪽에, 30명 정도고, 다른 조합원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그냥 겉으로만 액션만 취하지. 관여를 안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위에 지엠은 또 출입금지가처분신청 할 거고, 그게 딱 떨어지고 나면.
- 그거 떨어지면 완전히 끝나는 거지.
= 조금만 보호를 해주면 현장은 마무리 될 거 같고. 2차로 사무실을. △△△이라는 친구가 중요한 것은 제가 △△△을 보는 게. 다혈질이고, 그 성격을 활용을 하려고 하는. □□□ 소장한테 물어보면. △△△이가, 인맥이, 제어를, □□□ 소장이 직업 소개해가.

#대화 녹취록7
- 그걸 모르게 해야지.
= 계속.
- 안돼 정리해. 사람이 한사람 있어, 오늘 확정됐어. 부산 ◇◇ 출신이고, 노무에 대해서 완전히 꿰뚫고 있어. 내가 결정만 내리면 다음 주에 출근할 수 있거든. 옛날에 2005년 복잡할 때(2005년 비정규직 결성과 투쟁) 내가 들어오기 전에 이전에 ◯◯에 있던 친구인데 우리 회장이 모르고 그 친구 실력을 모르고 자른 거야. 아주 정통이여.

#대화 녹취록8
- 일단은 우리가 하는 것을 위(원청)에 보여줘야 하거든. 우리가 이기지는 못해. 내가 그건 알고 있어. 저 지금 쉽게 못 들어낸다. 자기들도 몇 십년, 고생했는데. 그거를 그냥 가겠나? 그래도 우리가 하는 데까지는 ◯◯이 뭔가 틀리구나 라는 걸 보여줘야 되거든.

#대화 녹취록9
- 이게(몰카) 인제 교섭을 할 때나 그거 할 때 이렇게 하기는 좋은데 현장에서 그거 할 때는, 착용하기가.
= 그러니깐 그거(몰카)를 소장이 차고 있을 게 아니고, ◯부장은 몸 밀치고 들치고 그럴 거 아이가? 어떻게 해야 되지. 설명서 들어보니깐 녹음은 안 되는 거 같던데. 이거는 녹음까지 된다고 그러던데. 구입화면에.
- 녹음이야 기본적으로 되지 않겠습니까?
= 녹음 부분이 없는 거 같던데.
- 동영상, 사진 촬영.
= 거 자세히 읽어봐.

#대화 녹취록10
- 구정 안에 게임 끝나겠나?
= 저는 그렇게 생각 합니다.
- 명절은 편하게 쉬어야 되는데.

#대화 녹취록 11
- 그 면담을 했거든, 거기서는, 비지회(비정규직지회) 애들 배제시키는.
= 타이밍이 아주.
- 정리 잘 하이소. 기존 직원들. 수용한 직원들은 근속을 해줄 의향이 있는가? 그래서 내가 그랬지. 우리는 폐업한 회사의 그 계약을 받아서 오기 때문에 계약이 3월말까지 밖에 안돼 있습니다.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렇게 갈수밖에 없겠네. 그렇게 말할 방법밖에 없잖아.
= 네.


태그:#한국지엠, #GM,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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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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