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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02년 개인적인 사정으로 서울에서 잠시 살았던 이후, 앞만 보고 살아왔습니다. 최근 어떤 책을 보고 '인생의 잠시멈춤'(PAUSE)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어. 젊었을 때의 나를 만나보자.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혼자 결심을 하게 되었고, 아내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여보, 이리이리해서 서울에 1박 2일동안 혼자 여행을 가려 하는데 괜찮겠어?' 아내는 잠시 고민하더니 곧 웃으며 "그래, 여보 다녀와"라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시간은 흘러 여행가는 날이 되었고 마산에서 서울로 혼자 출발했습니다. 아마 기혼자분들은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가족이 물론 소중하고 고맙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의 달콤함을 말입니다. 얼마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인지, 처음부터 엄청 설렜습니다.

8일 서울에 도착했고 계획대로 서울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이튿날이 되었고,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일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마이뉴스> 본사 방문이었습니다!

사실 서울 올라오기 전 편집기자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 <오마이뉴스> 본사를 방문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고. 편집기자는 흔쾌히 "당연하죠. 오세요"라고 반겨주셨습니다. 그래서 9일 오마이뉴스 본사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상암 언론사들이 빼곡한 거리
 상암 언론사들이 빼곡한 거리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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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지역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MBC, YTN, JTBC 등 언론사들이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이 특히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사진에 보시다시피 초고층 건물 사이로 인도가 넓게 조성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차들이 다니지 않고 사람만 다니니,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인도만 잘 조성되어도 생활 환경이 분명히 나아질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 본사
 오마이뉴스 본사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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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본사
 오마이뉴스 본사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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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마이뉴스> 본사가 있는 누리꿈스퀘어에 도착했습니다. 오마이뉴스 ohmynews. 붉은 로고만 봐도 가슴이 뛰었습니다.

"정말, 내가 <오마이뉴스>에 가는 거야? 정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심장이 쿵쾅! 쿵쾅! 거렸습니다. 몇 분의 기자분들과 인사도 나눴습니다. 제가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일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직접 본사 기자분들께서 수고하는 것을 보고 든 생각은 "최대한 두 번 손 가지 않도록 기사를 깔끔하게 정리 잘해서 보내자!"였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오마이뉴스 입구
 오마이뉴스 입구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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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복도
 오마이뉴스 복도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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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6시 차를 예약해 두었기에, 오래 놀지는 못하고 4시쯤 나왔습니다. 아쉬웠습니다. 나오면서 편집기자님께 제안을 하나 드렸습니다.

"앞으로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시민기자님들께 <오마이뉴스> 본사를 들러보시라고 하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전화통화만 하고 기사만 보내다가 본사에 직접 오니, 자부심과 소속감이 들어 너무 좋습니다. 이젠 서울 올 때마다 <오마이뉴스> 본사에 들를 겁니다. 다음엔 밥도 같이 먹어요."

이번 여행의 목적은 '잠시멈춤'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나고, 지금의 나를 충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1박 2일은 긴 시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을 더 오래 보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보는 여행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여행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충분히 감동적인 여행이었습니다.

딱 한 명의 지인 말고는 모두 새로 만난 분들이었습니다. 처음 뵌 것임에도 불구하고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 간다고 하니 동네분들은 한결같이 "서울 사람들 코베어 가니까, 역에서 내리면 코부터 잡고 다니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길에서 만나 지하철 타는 법을 물어봤던 분들, 교통카드가 안 되어 물어봤던 분들, 길을 몰라 물어봤던 분들, 버스를 타고 어디에서 내려야 되는 지 물어봤던 분들, 그리고 처음 만나 인사 나누신 분들, 모두가 친절하고 따뜻했습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을 통해 자신감과, 감동과, 재미를 맘껏 느끼고 왔습니다. 겨우 1박 2일이었지만, 오후 11시가 넘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 자는 아이들과 아내에게 무사히 왔다며 듬뿍 안을 때의 행복은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여행은 필요합니다. 익숙한 곳이 아니라 조금은 어색한 곳에 가서,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경험을 한다는 것은 뭐든 의미가 있습니다. 갑질을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닌, 모르기 때문에 겸손할 수밖에 없는 여행은 얻는 것도 많습니다.

견문을 넓히기 위해 외국에 가기 전, 서울이나 국내 여행부터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집에서 열심히 살아서, 1년에 1박 2일 정도는 혼자 여행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이 1박 2일을 위해 363일을 열심히 사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나를 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김용만의 함께 사는 세상)에도 올립니다.



태그:#오마이뉴스, #뉴스비, #프로는 다르다., #오마이뉴스 화이팅,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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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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