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완숙해진 민유라·겜린의 '아리랑'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민유라와 겜린 조가 8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올림픽] 완숙해진 민유라·겜린의 '아리랑'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민유라와 겜린 조가 8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홀로 아리랑'으로 감동의 연기를 준비하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이 결국 '독도 가사가 빠진 음원'을 사용하게 됐다.

9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민유라-겜린 측이 '독도'가 포함된 가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 같은 근거를 내린 이유로 올림픽 헌장을 제시했다.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 가사 삭제 버전으로 경기해야

조직위는 "법률 검토를 통해 가사가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의견을 다시 IOC가 승인해 조직위에 통보했고, 민유라-겜린은 독도 가사가 삭제된 주제곡을 평창 올림픽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경위를 전했다.

민유라-겜린은 평창 대회에 맞춰 올 시즌 프리댄스 음원으로 가수 소향이 부른 '홀로 아리랑'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다소 친숙하지 않은 곡이라 국제대회에서 심판들에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량한복 의상까지 준비해 심혈을 기울여 매 대회 때마다 선보여 왔다. 지난달 말 대만에서 열렸던 2018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도 독도 가사가 포함된 음원으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둔 지난 6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축구 박종우 선수가 독도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연맹 입장에서는 민유라-겜린 선수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ISU에 먼저 해당 가사를 사용해도 되는지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이들에게 돌아온 답은 '수용 불가'였다. 연맹이 문제 삼은 부분은 프로그램 가사 초반에 등장하는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라는 구절이다.

[올림픽] 민유라-겜린, 환상의 호흡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민유라와 겜린 조가 8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올림픽] 민유라-겜린, 환상의 호흡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민유라와 겜린 조가 8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민유라-겜린은 오는 11일에 열리는 팀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경기에 출전하고, 이어 19일부터 진행되는 개인전 아이스댄스 쇼트댄스 경기에 나선다. 민유라-겜린은 이 경기에서 20위 이내에 진입할 경우 20일에 열리는 프리댄스 경기에서 아리랑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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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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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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