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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맛, 막국수  메밀을 주원료로 하여 만든 막국수는 강원도 어딜 가나 맛볼 수 있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이다. 사진은 강릉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집의 막국수
▲ 강원도의 맛, 막국수 메밀을 주원료로 하여 만든 막국수는 강원도 어딜 가나 맛볼 수 있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이다. 사진은 강릉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집의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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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 년간 이렇게 추웠던 적이 있었을까. 불과 2~3년 전만 해도 겨울 날씨가 너무 따뜻하여 영하 10도 언저리로만 내려가도 춥다고 난리가 날 지경이었고, 눈 구경 한번 하기 힘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올 겨울은 영하 10도 정도는 일상이 되었으니.

다행히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추위가 덜하다고 한다.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기 전에 이 땅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니 한번쯤은 안 가볼 수 없겠다. 올림픽을 핑계 삼아 올림픽의 고장에 여행 가서 즐거운 추억을 쌓는 것도 꽤 의미 있는 일일 터.

더구나 평창과 강릉은 최근 20여 년간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로 명성을 얻으며 먹거리도 많이 개발됐고, 수도권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먹거리들도 생겨났다. 송어요리, 황태요리, 오삼불고기, 대관령과 강릉의 한우, 초당두부요리, 물회, 감자 옹심이, 산채정식, 막국수, 심지어는 짬뽕까지.

올림픽의 고장에 여행 가는 김에 이 다양한 먹거리들을 일부라도 맛보는 것은 여행길에 충분한 행복감을 줄 것이다.

강원도의 먹거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막국수이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먹거리이며, 강원도 어디를 가도 먹어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음식이 된 지 오래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에도 꽤 많은 막국수집이 있으며, 각자의 맛과 개성이 다른 경우도 많다.

어느 9월 안개 낀 아침의 메밀꽃밭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봉평은 매년 9월초에 메밀꽃축제를 열고 있다.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이 인상적이다
▲ 어느 9월 안개 낀 아침의 메밀꽃밭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봉평은 매년 9월초에 메밀꽃축제를 열고 있다.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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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의 주 원료는 메밀이다. 주로 메밀을 가루 내어 반죽한 다음 국수를 뽑아내지만, 메밀의 찰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밀가루를 섞어 국수를 뽑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요즘은 기술과 정성이 발전하여 100% 순메밀로 국수를 뽑는 집들도 있다. 그런데 메밀로 국수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전병도 만들고 메밀싹을 이용해 비빔밥도 만들며, 때로는 주스도 만든다.

그래서 평창과 강릉의 메밀 요리를 만나러 가는 길을 막국수로드가 아닌, 메밀로드라 이름붙이고자 한다.

여기서는 나름의 개성과 특징,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 네 개의 맛집을 중심으로 메밀로드를 따라간다. 두 곳은 평창, 두 곳은 강릉이다.

*필자가 맛본 평창, 강릉 일대의 수많은 메밀음식점들 중 고민 끝에 네 곳만 선정한 것이며, 이들 맛집들에서 어떠한 협찬이나 혜택도 받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 아울러 이외에도 훌륭한 메밀음식점들이 더 있음도 분명히 밝힌다

1) 봉평 미가연 - 박원순 서울시장도 감탄한 창의적인 맛

미가연의 100% 메밀싹 육회 비빔국수 국수 위에 육회와 메밀싹나물을 올려 풍성해 보이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이다.
▲ 미가연의 100% 메밀싹 육회 비빔국수 국수 위에 육회와 메밀싹나물을 올려 풍성해 보이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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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으로 일찌감치 알려지며 매년 메밀꽃 축제를 여는 평창군 봉평면 일대는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메밀의 고장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제 메밀을 생산하는 고장은 아니다. 가을의 초입에 관상용 혹은 관광객용으로 메밀을 심어 꽃을 피우게 할 뿐, 정작 국산 메밀은 제주도에서 가져온다. 놀랄지 모르지만, 이미 메밀의 주생산지는 강원도가 아니라 제주도다.

국산 메밀의 60% 이상이 제주도에서 생산된다. 봉평의 막국수집들에서 가져오는 국내산 메밀도 대개 제주도산이다. 그나마 국내산보다 가격이 싼 중국산 메밀을 사용하는 집들도 있지만.

하지만 메밀요리의 중심은 여전히 강원도이며, 특히, 이곳 봉평은 식당 대부분이 막국수집임을 내세울 정도로 막국수 요리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다. 아마 춘천과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막국수의 고장일 것이다.

이곳 봉평에서 막국수가 아닌, 다른 종류의 메밀요리를 처음 개발한 집이 미가연이다.

"이미 막국수집이 포화상태여서 우리 같은 후발 주자들은 어렵다고 봤어요. 그래서 막국수만이 아닌 뭔가 차별적인 걸 만들려고 했지요. 그때 주목한 것이 메밀싹이에요."

메밀싹나물로 비빔밥을 개발하고, 이를 막국수에 올리고 육회까지 첨가하여 메밀싹육회 비빔국수도 만들어낸 미가연 오봉순 사장의 말이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우여곡절 끝에 봉평에 정착하고 온갖 고생과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람. 평창 출신이 아닌 외지인이 봉평에 들어와 메밀요리로 성공한 사람은 그가 처음일 것이다.

이 집에서 내세우는 대표 메뉴인 메밀싹육회 비빔국수는 단메밀과 쓴메밀을 50%씩 섞은 100% 순메밀로 만든 국수임을 강조한다. 찰기가 없는 메밀의 특성상 밀가루를 섞어야 하지만, 100% 메밀국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오랜 시간 반죽을 통해 국수를 뽑는 어려운 작업을 하며 만든 국수라 한다. 그래서 국수를 내면 빨리 먹어야 한단다. 시간이 지나면 면발이 쉽게 끊어져 버리기에.

그런데 이 국수는 외관상 막국수 위에 양념, 그 위에 배와 오이, 그 위에 육회, 그 위에 김가루, 그 위에 메밀싹나물, 그 위에 참깨가 순서대로 가지런히 올려져 무척 풍성해 보인다. 이들이 엮어내는 혼합의 오케스트라 같은 맛을 즐기는 것이다.

다만 막국수에 흔히 들어가는 계란이 없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계란도 없다'면서 말 많이 들었다고 한다. 고정관념을 깨는 게 이렇게 어렵다.

미가연의 메밀싹주스 메밀가루와 발효음료(요구르트)를 섞어 갈아낸 독특한 맛의 메밀주스
▲ 미가연의 메밀싹주스 메밀가루와 발효음료(요구르트)를 섞어 갈아낸 독특한 맛의 메밀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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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처음 만든 것 중에는 메밀싹주스도 있다. 메밀가루에 발효 음료를 섞어 갈아낸, 톡 쏘는 독특한 맛의 주스이다. (굳이 요구르트가 아니라 '발효 음료'라고 한단다)

전통적인 막국수가 아닌, 창의적이고 독특한 맛의 다양한 메밀 요리를 먹고자 한다면 이 집으로 가기를. 이 집이 개발한 메뉴들이 주변의 식당들에 퍼져 있긴 하지만, 원조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겠는가.

게다가 자체적으로 메밀음식문화연구소를 두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찾아와 이 집만의 창의성과 맛에 감탄하고 동영상을 남기고 갔는데, 이 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왜 계란이 없어요?"라고 했다나 뭐라나).

주소 및 연락처: 평창군 봉평면 기풍로 108, 033-335-8805, 
www.migayeon.co.kr

메뉴: 메밀싹 육회 비빔국수 10000원, (100% 메밀국수의 경우 15000원), 메밀싹육회 25000원, 메밀싹나물 비빔밥 7000원, 메밀싹주스 2000원
기타 정보: 영업시간 오전 9:30~오후 8시, 주차는 20대 정도 가능. 봉평면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2) 봉평 진미식당 - 물레방아와 풍차가 멋진 봉평 터줏대감의 전통의 맛

진미식당 내부 식당에 들어가면 작은 연못과 물레방아가 있다. 이 연못을 보는 자리가 가장 먼저 들어찬다.
▲ 진미식당 내부 식당에 들어가면 작은 연못과 물레방아가 있다. 이 연못을 보는 자리가 가장 먼저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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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은 넓은 땅덩어리만큼 많은 막국수집들이 곳곳에 있지만, 아무래도 지명도가 높으며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잘 찾아가는 고장이 봉평이다 보니 봉평의 메밀 맛집을 하나 더 소개한다.

봉평면을 벗어나 흥정계곡과 허브나라로 올라가는 시작 지점에 주유소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인데 식당 하나가 있다.

봉평시내를 지나 외곽의 외진 곳에 있는데 옮길 생각은 없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답한다.

"그래도 다 알고 찾아들 오세요."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 봉평 외곽에 있지만, 이 집은 봉평이 메밀과 막국수로 유명해지기 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토박이 집이며, 봉평면 내의 현대막국수, 봉평막국수와 함께 가장 오래된 집이다. 진미식당이라는 이름이 너무 흔해서인지 요즘은 봉평메밀진미식당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주유소 옆 식당 주차장에 차를 댈 때도 식당 건물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입구를 넓게 만들고 풍차를 하나 크게 만들어놓아 눈에 잘 띈다. 풍차가 랜드마크처럼 됐는데,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식당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운치 있는 물레방아와 작은 연못이다. 식당 안에 앉아 창밖으로 이 물레방아를 바라보며 먹는 맛이 괜찮다. 당연히 연못을 바라보는 자리가 가장 먼저 찬다.

진미식당 메밀막국수 육수 맛이 일품인 전통의 메밀국수이다
▲ 진미식당 메밀막국수 육수 맛이 일품인 전통의 메밀국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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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막국수는 100% 순메밀을 갈아 반죽해서 만든 국수라 하는데, 그러다보니 면발이 부드럽고 잘 끊어진다. 메밀 함량이 많을수록 이 점은 피할 수 없다. 외관상 막국수 위에 콩나물과 김가루, 그리고 계란을 올리는 모양새는 기본적인 막국수의 모양과 그리 다를 바 없지만, 메밀향이 느껴지는 면발의 고소함이 좋고, 또 육수가 좋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국물을 내는데 해물이 들어갔다고 하며, 그 때문인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구체적인 비법은 비밀이란다.

40년 넘은 세월이 느껴지는 전통의 맛이다.

메밀전병은 씹는 맛이 좋은 또 하나의 별미이며, 수육도 잘한다. 더구나 오래된 집이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메뉴를 계속 내 왔다. 이름도 생소한 메밀파스타도 있다.

맛으로 봐도 그렇고 위치로 봐도 그렇고 단골손님이 많은 집이다. 그 단골손님 중에는 필자도 포함된다.

주소 및 연락처: 평창군 봉평면 기풍로 186-3, 033-336-5599   메뉴: 메밀막국수, 비빔막국수 6000원, 순메밀막국수 8000원, 수육 23000원

기타 정보: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주차는 20대 이상 가능

3) 강릉 송정 해변막국수 - 정주영 회장이 단골로 드나든 맛집

송정해변막국수의 면발  부드럽고 톡톡 끊어지는 고소한 맛의 면발이다.
▲ 송정해변막국수의 면발 부드럽고 톡톡 끊어지는 고소한 맛의 면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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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을 벗어나 강릉으로 가는 길에는 곳곳에 밤하늘 별처럼 많은 막국수집들이 박혀 있다. 하지만 평창과 강릉의 숫자상 배분을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그냥 지나쳐 강릉으로 들어간다.

강릉시에도 시내 뿐 아니라 외곽과 산골에 수많은 막국수집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우선 여행객들이 잘 찾아가는 경포대와 경포해수욕장 일대에서 가기 쉬운 송정 해변 막국수를 소개한다. 강릉에 가면 일순위로 찾아가는 곳이 경포호와 경포해수욕장이기 때문이다.

"언제 이사 왔어요? 오랜만에 와서 찾느라 헤맸잖아요."

식당에 들어온 할머니 손님 한 명이 애정을 담아 투덜거린다.

경포해수욕장 바로 아래에 송정해수욕장이 있고, 이 해변을 따라 안목 커피거리까지 바다를 보며 달리는 경쾌한 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해변가에 홀로 1970년대식 슬레이트 지붕을 한 막국수집이 있었는데, 작년(2017년 9월)에 경포 해수욕장 가까이로 이사해왔다. 새로 지은 건물 1층에 입주하면서 내·외부 인테리어를 카페처럼 바꾸었다.

오래된 옛집에서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 가거나 새로 생기는 막국수집들은 대개 이렇게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만든다. 오래 전부터 막국수를 즐겨온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탐탁치 않은 변화겠지만, 좀 더 젊은층들을 끌어들이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하고, 맛만 이상하게 변하지 않는다면 부정적으로 볼 일만도 아니다.

이 집 막국수는 전통 방식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가늘고 부드럽게 씹히는 면발, 면 위에 놓인 김가루와 배, 오이 채 썬 것, 계란 등은 모두 고전적인 막국수의 외양이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사람들은 심심하다고 느낄 만한 담백한 맛이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리는 요인이다. 허파 속까지 시원한 육수는 그릇을 들고 그대로 마실 만한 넉넉한 맛이다.

메밀전도 먹을 만하며 동절기에 파는 메밀김치만둣국도 괜찮다.

정주영 회장이 단골로 드나든 송정해변막국수  양양의 실로암메밀국수와 함께 그렇게 자주 드나들었다는 집. 친필사인이 담긴 사진을 실내외에 걸어두고 있다
▲ 정주영 회장이 단골로 드나든 송정해변막국수 양양의 실로암메밀국수와 함께 그렇게 자주 드나들었다는 집. 친필사인이 담긴 사진을 실내외에 걸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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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경포 현대호텔 건립 관계로 강릉에 와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들락거린 집이다. 실내와 실외 모두에 정주영 회장과 찍은 사진을 크게 붙여놔 누구나 다 볼 수 있다.

"제가 알기로는 양양의 실로암메밀국수집을 자주 다니셨다고 들었는데요."

"우리 집과 그 집 둘 다요. 막국수 사랑이 대단하셨죠. 점심은 우리 집 막국수, 저녁은 실로암메밀국수집의 막국수를 드시는 일도 꽤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수행원들이 죽을 맛이었지요."

회장이야 강원도가 고향이고 워낙 막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 매 끼니를 막국수로 먹었다지만, 회장을 수행하는 수행원들은 싫어도 매일같이 막국수를 먹어야 했을 테니 꽤나 고생했었다는 말이다. 아마 강릉을 벗어난 후에는 막국수를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한번은 역시 정주영 회장의 단골로 유명했던 양양의 실로암메밀국수집에 이 집 식구들을 모두 데려가 맛을 보게 하고 인사도 시켜줬다고도 한다.

이 집 2층에는 '엘리시아'라는 카페가 있어 막국수 먹은 후에 바로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

주소 및 연락처: 강릉시 창해로 267,  033-652-2611
메뉴: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7000원, 메밀전 6000원, 수육 소(小) 25000원, 메밀김치만두국 7000원
기타 정보: 주차는 약 10여 대 이상 가능. 경기도 성남과 광명, 부산 해운대에 지점을 두고 있다.

4) 강릉 삼교리 원조동치미막국수 - 강원도 1세대 전통 막국수집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집의 동치미막국수 시원하다 못해 입안이 얼얼한 동치미육수가 일품인 집. 주변에 다른 집도 없는 한적한 신리천 상류 길가에 있다
▲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집의 동치미막국수 시원하다 못해 입안이 얼얼한 동치미육수가 일품인 집. 주변에 다른 집도 없는 한적한 신리천 상류 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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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바닷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백두대간 줄기가 굽이치며 지나가는 만큼 골짜기가 많고 깊다. 사람도 집도 거의 없는 숱한 산골짜기 중 강릉시 북쪽 주문진항으로 흘러내리는 조용한 신리천이라는 하천이 있다. 이 골짜기를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길이 지루해질 때쯤 오른쪽에 막국수집이 하나 나온다.

삼교리 원조 동치미막국수. 여기저기 널리 퍼진 삼교리막국수집의 원조이자 모체에 해당한다.

1976년에 개업했으니 40년을 훌쩍 넘겼다. 강원도의 1세대 막국수집인 셈이다. 본래는 삼교리 동치미막국수였으나, 언제인가 간판에 '원조'가 들어갔다. 워낙 삼교리막국수집이 많아서 구별하기 위해서란다.

특별날 것 없는 시골 길가에 자리한 평범한 외관의 막국수집이지만, 시시때때로 발길이 머무는 정겨운 집이다. 무엇보다 동치미 육수가 내장을 진동시키고 뼛속을 자극한다. 단단한 가을무에 배추, 양파, 파 등을 넣은 동치미를 영하 2도의 저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사용한다는데, 시원하고 단맛까지 나는 그 미묘한 맛이 일품이다.

국수는 메밀 함량이 높다고 해서 꼭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이 집의 메밀 함량은 80% 정도라고 하니, 꽤 높다. 이른바 막국수가 가장 맛있다는 2:8 비율이다.

국수에 양념을 올리고, 양념 위에 김가루, 그리고 다시 그 위에 콩가루를 올리는 막국수는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콩가루를 올리는 것은 이 집의 독특한 점이다. 막국수의 구수한 맛은 여기서 나오는 셈.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의 메밀전병  요즘은 많이 흔해졌지만, 막국수집에서 먹는 전병의 맛은 남다르다
▲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의 메밀전병 요즘은 많이 흔해졌지만, 막국수집에서 먹는 전병의 맛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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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에 앉아 흔한 식탁 위에서 명품 막국수를 먹는 맛이 남다르다. 조용한 시골의 편안한 맛이다. 막국수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수육이나 메밀전병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지점이 여러 곳 생겼는데, 강원도 일대는 물론 경기도 성남의 분당과 과천에도 있다. 강릉에는 구정 본점과 남항진 점, 교동 점, 세 개가 있는데, 구정점과 남항진점은 친족이 운영한다.

"삼교리 막국수집이 많아져서 굳이 여기까지 들어와서 먹는 사람들이 줄었지요."

말이야 이렇지만 그래도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와주는 덕분에 그저 슬슬 장사하는 기분으로 무리하지 않고 한단다. 하여간 각자 장사 잘 하고 있는 모든 지점들의 모체가 된 것이 지금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교리 원조 동치미막국수 집이다.

오래도록 원조 자리를 지키며 장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소 및 연락처: 강릉시 주문진읍 신리천로 760,  033-661-5396
메뉴: 물막국수 6000원, 비빔막국수 6000원, 수육 중(中) 20000원, 전병 2개 5000원
기타 정보: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주차는 5~6대 정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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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여행작가, 문화유산 답사 전문가. 개인 저서 6권. 공저 다수. 여행을 삶의 전부로 삼아 나그네의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