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강릉 컬링센터에서는 컬링 믹스더블 예선전이 펼쳐졌다. 아직 본격적인 올림픽이 개막을 하지 않았으나 컬링을 비롯한 몇몇 경기는 일찍 장막을 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장혜지-이기정이 2인조로 짝을 이뤄 출전했다. 핀란드에 9-4로 압승을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아쉬운 2연패로 현재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이들은 남은 3차례의 예선을 거치며 메달 결정전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기자는 8일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동계 올림픽이 개막을 앞둔 만큼 경기장 주변 분위기는 뜨거웠고, 경기장의 관중들 역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중국과의 컬링 경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매우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고 빠른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열심히 뛰며 노력했지만 때로는 우왕좌왕하는 관중들에게 능숙치 못 한 대처를 보였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8일의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컬링 경기장을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글을 구성하였다. - 기자 말

 직접 찾았던 컬링 센터

직접 찾았던 컬링 센터 ⓒ 김동현


1. 컬링 경기장으로 향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컬링 경기는 강릉 컬링 센터에서 펼쳐진다. 컬링 센터는 강릉 교2동에 위치하였으며, 강릉 종합운동장 근처에 만들어진 올림픽 파크 내에 있다. 경기장을 가는 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자가용 이용'인데, 이 경우에는 북강릉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셔틀버스(TS20)를 타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KTX'가 있다. KTX를 타고 강릉역에서 내리게 되면 셔틀버스와 택시, 도보를 이용 가능하다. 교통 약자의 경우는 셔틀버스 TS 22번을 탑승하면 된다.

하지만 걸어갈 수 있는 여건이라면 도보를 이용해도 나쁘지 않다. 강릉에서 나와 경기장 쪽으로 조그만 산을 넘어가는 길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밤에는 조명과 함께 야경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가기에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마지막으로는 강릉 고속버스 터미널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터미널에서 하차하게 되면 셔틀버스 TS 24번을 타고 올림픽 파크까지 이동할 수 있다.

* '강릉 올림픽 파크'로의 이동 방법 총정리
1) 자가용 : → 북강릉 주차장 → 셔틀버스 (TS20) → 올림픽 파크
2) KTX : 강릉역 → 도보 이동 (추천) 또는 셔틀버스 (TS22) → 올림픽 파크
3) 고속버스 : 강릉 버스 터미널 → 셔틀버스 (TS24) → 올림픽 파크

올림픽 파크에 도착하게 되면 입구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입구에서는 티켓이나 핸드폰 모바일 메시지 등 입장권 인증을 받아야 통과가 가능하다. 파란 입구를 지나면 소지품 검문이 있다. 올림픽 경기장에 가져갈 수 없는 물품들을 확인하고 폭발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마치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느낌이 든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진정으로 올림픽 파크에 들어온 것이 된다. 이후에는 각 지정 경기장을 찾아가서 티켓을 보여주고, 코드를 찍어 입장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이와 같은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한다 ⓒ 김동현


올림픽 파크 안에는 즐길 거리들이 있다. 여러 조형물들을 시작으로 동계 올림픽 상품들을 판매(카드는 비자 카드만 가능)하기도 하고, 전시나 체험관들이 줄을 지었다. 또, 올림픽 스폰서들의 체험관도 준비되어 있는데 여러 행사들이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올림픽 파크는 경기 관람 목적이 아니어도 입장이 가능하다. 단, 티켓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니 유의하길 바란다.

* 올림픽 파크까지 향하는 데에 유의할 점
1. 셔틀버스 번호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2. 올림픽 파크 내의 결제는 비자카드와 현금만 가능하다.
3. 티켓과 신분증 소지는 필수이다.

2. '알면 알수록 보이는' 동계스포츠의 묘미, 컬링

경기를 관람하기에 앞서 기본적인 룰과 방식을 알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스포츠는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보이고 재미도 배가 되는 법이다. 컬링은 길이가 45.72m, 너비가 5m인 직사각형의 컬링 시트에서 진행된다. 두 팀은 약 20kg에 달하는 스톤을 번갈아 던지며 표적인 '하우스'에 위치시킨다. 하우스의 정중앙은 '티'라고 불린다. 티에 스톤을 가까이 두는 팀이 점수를 가져가게 된다.

가까이 두는 것은 선수의 역량에 달렸다. 선수들은 컬링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인 '브러쉬/브룸'의 솔을 이용해 얼음 면을 스위핑 하여 스톤을 이동시킨다. 스톤은 조금의 미세한 스위핑에도 반응하며 방향과 속도가 조절이 된다. 미세한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실수가 나오기도 마련이다.

 컬링시트

컬링시트 ⓒ 올림픽 공식 사이트


만약 이동 중인 스톤을 투구자나 스위퍼가 건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런 경우에는 해당 스톤이 '무효' 처리된다고 한다. 재투구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으며 기회를 잃게 된다. 이미 멈춘 스톤의 경우에는 건들 경우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또, 상대가 투구를 할 때 하우스 근처에서 스위핑을 할 수도 있다. 상대의 스톤이 정중앙인 티 구역을 지나쳤다면, 더 멀리 나아가도록 스위핑이 가능하다.

컬링은 세 가지의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크게 남자, 여자, 믹스더블 매치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남자/여자 경기는 한 경기가 총 10엔드로 구성된다. 약 3시간 동안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각 팀에는 38분의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 총 5명의 선수가 스톤을 던지고 스위핑을 하게 된다. 한 엔드는 총 16번의 투구가 이뤄져야 결과가 나온다. 각 팀은 엔드 별로 총 8번, 선수당 2회씩의 투구를 하게 된다.

믹스더블은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한 경기가 총 8엔드로 구성되며 팀당 한 개의 스톤을 미리 두고 시작한다. 팀원은 남자와 여자 한 명씩 혼성으로 구성된다. 한 엔드에는 각 팀 별로 총 5번의 투구를 하는데, 한 명이 1번과 5번 투구를 맡고 다른 한 명이 2, 3, 4번 투구를 하게 된다. 22분의 생각할 시간을 포함해 대략 2시간 동안 펼쳐진다.

목표점을 향해서 2018평창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1차전 한국 대 핀란드 경기에서 한국 이기정이 스톤을 딜리버리 하고 있다. 왼쪽은 장혜지.

▲ 목표점을 향해서 2018평창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1차전 한국 대 핀란드 경기에서 한국 이기정이 스톤을 딜리버리 하고 있다. 왼쪽은 장혜지. ⓒ 연합뉴스


3. 컬링 경기장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

컬링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다. 그러므로 선수들이 투구를 하는 시점에서는 관중도 조용히 분위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이틀간의 경기에서는 관중들이 매우 뛰어난 관람 매너를 보였다. 선수들을 응원하고 환호를 하다가도, 조용히 분위기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다만 컬링 센터에서는 한 타임에 4경기가 동시에 펼쳐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최선을 다해 매너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난 8일, 중국전에서는 극적으로 연장전까지 진행되자 관중들이 단합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장에 앞서 관중들은 합을 맞추어, "대~한민국(박수)"를 외치며 이기정-장혜지 선수를 응원했다. 남은 기간에도 이런 매너와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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