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하고 기뻐하는 울산 현대

지난 2012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하고 기뻐하는 울산 현대 ⓒ 울산현대


2017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는 K리그에게 시련이었다. 울산과 수원, 서울이 32강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고 제주마저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일본의 우레와 레즈가 우승하면서 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번 2018 ACL에서 K리그1는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ACL에 참가하는 전북을 비롯해 울산, 제주, 수원 네 팀 모두 새로운 선수를 보강하여 자존심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수원의 본선 참가가 확정되면서 K리그1 4개 팀의 ACL 결승을 향한 긴 여정이 시작된다. ACL 조별예선은 오는 13일부터 4월 18일까지 이어지며, 각 조 상위 2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전북 현대, ACL 정상 탈환 준비 완료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2017년 ACL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전북은 리그 심판매수 문제로 ACL 출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이후 리그에만 집중해 2년 만에 정상을 되찾고 ACL 출전권을 따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K리그가 축소되고 있지만, 내년 ACL에서 K리그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ACL 우승 의지를 밝혔다.

전북은 겨울 시장에서 알짜배기 영입으로 선수단을 강화했다. 공격에는 아드리아노와 티아고를 영입하고 미드필더에는 손준호와 임선영, 수비는 홍정호 등을 영입했다. 특히, 공격진은 기존 김신욱과 이동국, 로페즈를 더해 초호화 공격진을 자랑한다. 더블 스쿼드가 가능할 정도로 선수진까지 탄탄해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E조 톱시드를 받은 전북은 홍콩의 키치 SC, 중국의 텐진 콴잔, 일본에 가시와 레이솔과 같은 조로 편성됐다. 첫 일정은 홈 경기로 13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시와와 격돌할 예정이다. 걱정되는 것은 가시와와의 전적이다. 최근 6번의 맞대결서 1무 5패로 열세다.

전북 선수 7명(김신욱·김민재·최철순·이재성·김진수·손준호·이승기)이 국가대표에 차출되면서 가시와전을 대비한 훈련 시간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도 최강희 감독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올 시즌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Again 2012' 외치는 울산 현대

지난해 12월 18일 울산현대에 이적한 박주호 .

▲ 지난해 12월 18일 울산현대에 이적한 박주호 . ⓒ 울산현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Again 2012'를 외치는 울산은 굵직굵직한 영입을 선보였다. 울산은 공격에 주니오와 도요다, 황일수를 영입하고 이외에도 김성주, 박주호, 임종은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ACL에서 전북의 빈자리를 채웠지만, 조별 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리그에서는 최종 라운드 강원 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수원에 밀려 ACL행 티켓을 놓쳤다. 그러나 FA컵 결승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잡아내며 구단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ACL 진출권까지 따냈다.

울산은 F조로 중국의 상하이 상강과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같은 조다. 13일 멜버른 빅토리와 원정경기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시즌 중인 호주와의 격돌이 다소 부담스럽다.

멜버른 빅토리는 리그 우승 3회와 지난 시즌엔 2위를 기록한 호주 전통 강호다. 원정 경기도 약 13시간 비행시간으로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 군단 제주 유나이티드, 아시아 무대를 위협하다


지난 시즌 K리그1 팀 중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올랐지만 우라와 레즈에게 패배하여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제주는 K리그1 2위를 수성해 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주축 공격수 멘디와 군 입대로 윤빛가람, 안현범 등이 팀을 떠났다. 제주는 바로 호벨손, 찌아구를 영입하고 이동희, 정태욱 등을 데려왔다. 기존 선수들로 내실을 다지자는 계획을 세워 특별한 이적이 없었다.

제주는 G조로 중국의 광저우 헝다와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 일본의 세레소 오사카와 한 조를 이뤘다. 첫 경기는 14일 윤정환 감독의 세레소 오사카와 격돌이다. 세레소는 2017시즌 J1리그에서 3위, 일왕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세레소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무려 사흘 전에 제주에 입성해 원정 경기를 준비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첫 경기의 중요성과 상대가 K리그1 팀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상대 팀 수비의 강함은 익히 알고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먼저 골을 내줄 경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점을 막을 수 있는 경기 운영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공격 중심의 축구를 하는 제주는 세레소가 자랑하는 밀집형 수비를 대비하고 있다.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할 예정이다.

실속 챙긴 수원, '이적생'들의 맹활약 기대 ↑

골을 넣고 기뻐하는 수원 .

▲ 골을 넣고 기뻐하는 수원 . ⓒ K리그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수원은 시즌이 끝나고 팀의 주축 선수인 조나탄이 이탈하고 박주호 영입에 실패해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러나 공격적인 영입으로 공격으로 데얀, 바그닝요, 임상협과 미드필더로는 크리스토밤, 박형진 등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세간의 집중을 받았다.

지난 AFC 플레이오프에서 '이적생'들이 골고루 득점하며 ACL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플레이오프가 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약 2주 당겨져 1월부터 시즌을 시작했다. 혹한과 눈이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적생' 데얀과 바그닝요, 임상협이 골을 넣으며 탄호아를 5-1로 승리했다.

수원은 H조로 중국의 상하이 선화와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 호주의 시드니 FC와 같은 조다. 14일 시드니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 역시 시즌 중인 호주의 시드니 원정이 걱정된다. 시드니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과 FA컵 더블을 거둔 부담스러운 상대다. 수원은 또 다시 '이적생'들로 상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2018년 ACL 조 추첨 .

▲ 2018년 ACL 조 추첨 . ⓒ 아시아축구연맹(AFC)


K리그는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K리그1 팀은 최근 6년간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거머쥔 바 있어 여전히 견제받는 리그지만, 이제 할당된 티켓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2019년부터 일본은 2+2장이 된다. 일본은 지난 시즌 우레와 레즈가 우승했지만, 이전의 성적이 좋지 않아 AFC 클럽 포인트를 적어 3+1장에서 2+2장이 축소됐다. K리그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 동아시아의 실력 상승도 지켜봐야 한다. 일본과 호주는 항상 높은 성적을 거두며 위협적이고 최근 중국의 투자와 이외의 팀들도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조별리그부터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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