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축구스타들이 있다.

2002년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국민 영웅. 물론 한명 더 있다. 바로 '한국축구의 전설' 박지성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파트리스 에브라(36·프랑스)가 그 주인공이다.

외국 운동선수로는 유일하게 국내 팬들로부터 '국민 스타'라는 칭호를 얻은 에브라는 박지성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을 함께 했는데, 그들의 우정은 각별하다 못해 애틋할 정도다.

국내 한 인기예능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것은 물론이고, 박지성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두터운 우정을 과시했다. 또 최근엔 박지성 모친상 소식을 듣고 국내로 입국해 상주 역할까지 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이킥' 날리고 쫓겨났던 에브라, 프리미어리그 '유턴'

 자신을 모욕한 극성팬에게 하이킥 날린 에브라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BBC

자신을 모욕한 극성팬에게 하이킥 날린 에브라의 모습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국내 팬들에게 오랜 시간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에브라는 지난해 11월 유럽 축구 무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큰 소동을 일으켰다.

2017년 11월 3일(한국시각), 당시 올림피크 마르세유 소속이었던 에브라는 비토리아SC(포르투갈)와의 유로파 리그 조별리그 경기 전 몸을 풀다 말고는 한 팬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관중석에서 내려와 그라운드 광고판 뒤에서 자신을 향해 모욕성 발언을 한 팬에게 격분한 나머지 그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팀의 주축 수비수였던 에브라는 이 사건으로 인해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맛봐야 했고, 한동안 무적 신세로 새 팀을 알아봐야 했다.

석 달간 떠돌이 신세였던 에브라가 드디어 새 둥지를 찾았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웨스트 햄은 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브라의 영입소식을 전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2014년 맨유를 떠난 이후 무려 4년 만에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한 에브라는 리그 강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웨스트햄의 왼쪽 측면 수비 자리를 꿰차 팀의 '잔류 미션'을 이끌 예정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은 현재 리그 12위지만, 강등권인 18위 스토크 시티와 승점차가 3점 밖에 차이나지 않아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에서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존 테리 등과 함께 FIFA 베스트 11에 선정(2009)되기도 했던 에브라가 '새 둥지' 웨스트햄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웨스트햄에 입단한 에브라의 모습

웨스트햄에 입단한 에브라의 모습 ⓒ 웨스트햄 구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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