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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시내에서 카스피해에 접해 있는 인시(INCI)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주요 메뉴는 카스피해에서 잡아온 철갑상어(鐵甲sturgeon)라는 희귀한 생선요리다. 물론 우리가 점심 식사로 먹는 철갑상어는 보호 종인 벨루가 철갑상어가 아니고 식용 철갑상어다.

 카스피해
 카스피해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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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연안에서 서식하는 철갑상어는 바다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벨루가 캐비어(Beluga Caviar)'를 생산한다. 러시아의 최고급 보드카로 꼽히는 브랜드 이름도 벨루가다. 벨루가 캐비어는 보드카 병과 잔에다 벨루가 철갑상어와 캐비어 문양을 새겨 놓고 있다. 워낙 고가인데다가 구하기도 어려워 벨루가 캐비어는 '바다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나. 

때문에 '벨루가 캐비어'를 맛보려면 거의 왕의 몸값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고가라고 한다. 질 좋은 캐비어는 1kg에 30만 달러를 호가 한다고 한다. 즉 캐비어 한 스푼에 3만6000달러(약 4천 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철갑상어가 성숙하려면 거의 20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알에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 가격이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 벨루가 캐비어는 가장 위풍당당하고, 가장 크고, 가장 보기 드물고, 가장 오랜 철갑상어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고귀하고 높은 값어치 때문에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캐비어 외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교수단의 하나로 이용이 된다고도 한다. 하여간 벨루가 캐비어는 세계 3대 진미 중의 하나로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프랜시스 케이스 저)에 등극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우리는 임금님의 몸값을 지불해야 할 고귀한 철갑상어 캐비어 대신에 식용 철갑상어를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철갑상어 알은 구경도 못했다. 식용 철갑상어 맛은 그저 그렇다. 갈증이 너무 심해 아제르바이잔 맥주도 한 잔 곁들였다. 카스피해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먼지 속에서 눈을 뜨게 하는 것처럼 청량한 맛이었다.

 식용 철갑상어 요리
 식용 철갑상어 요리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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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존귀한 존재인 철갑상어는 과도한 포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하여 카스피해 연안국에서는 철갑상어 포획을 보호하고 있다. 더구나 석유를 시추하느라 카스피해는 몸살을 앓으며, 오염이 되고 있어서인지 느낌도 썩 좋지가 않다.

 카스피해석유 시추탑
 카스피해석유 시추탑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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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해변에는 이라크 등 중동에서 온 부자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피서도 즐기지만 자기 나라에서는 마시지 못하는 술을 마시기 위해서 이곳으로 여행을 온다고도 한다. 그러나 석유 시추선이 여기저기 서 있는 카스피해는 수영을 하기에 썩 내키지 않는 환경이다. 

 카스피해
 카스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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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피해
 카스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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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카스피해에 발은 담궈 봐야지. 나는 바지를 걷어올리고 카스피해에 발을 담궈보았다. 물은 미지근하다. 물맛을 혀끝으로 맛보니 다소 짠맛에 맛없는 미역국처럼 밍밍하다. 옛날에는 바다였다는 카스피해는 염도가 일반 바닷물의 1/3 수준이라고 한다.

어쨌든 우리는 철갑상어로 점심을 먹고 잠시 카스피해에 잠시 발을 담근 뒤 바쿠 구시가지로 갔다. 날씨가 우라질 나게 덥다. 바쿠라는 지명은 페르시아어의 ' 바트쿠베' 즉 '산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오늘 따라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완전히 찜통 같은 날씨다. 더구나 바쿠는 해발고도가 바다보다 28m나 낮은 지역이어서인지 정말 찜통 속에 들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바쿠의 올드시티는 돌아보아야 한다. 올드시티 입구에 내린 우리는 헉헉거리며 오래된 도시 바쿠 성곽 도시로 빠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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