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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평창 올림픽이 당장 내일 개막하고, 오늘부터 컬링과 스키점프 예선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의 교통망 확충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데, 얼마나 이들 교통망이 준비되어 있을까요. 평창 올림픽 개최에 앞서 평창 올림픽 교통 정비 상황을 2부작으로 정리합니다. 상편에서는 평창으로 가는 길, 하편에서는 평창 올림픽 내 교통을 둘러봅니다. - 기자 말

평창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평창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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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올림픽은 경기장과 올림픽 지원 시설 간의 거리가 모두 차량으로 30분 안에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관람객, 선수들 모두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기간 교통량을 소화할 KTX 경강선 노선 역시 개통한 상황.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교통망의 확충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개최국의 공항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개최장으로의 이동, 개최장 내에서의 교통, 그리고 다시 출국하기까지 모든 순간을 교통망과 함께 해야 한다. 그래서 교통망이 잘 갖추어져 있는가는 국제대회 성패의 중요 요소가 된다. 당장 인천 아시안게임이 교통 정책의 미비로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사례가 있다.

그래서 지난 4일 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 강릉시를 방문했다. 5일에는 평창을 찾게 될 외국인들의 가장 큰 관문이 될 인천국제공항 등을 방문했다. 평창까지 찾는 교통로가 얼마나 편리하게 마련되었는지, 대회기간 발이 되어줄 대중교통은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확인해 보았고, 이를 2부작으로 정리했다.

상편에서는 평창으로 찾아가는 길, 그리고 오가는 길의 교통 상황에 대해 짚는다. 그리고 하편에서는 평창올림픽 개최지 내부와 개최지 간의 교통 상황, 시내 교통 등에 대해서 짚고, 평창 올림픽이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는 교통 정책을 제안하려 한다.

준비 완료 인천공항, 게임즈 커넥션도 마련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게임즈 커넥션'에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수송 안내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게임즈 커넥션'에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수송 안내를 받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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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을 맞아 준비를 마쳤다. 기존 터미널과 탑승동의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월 18일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과 KLM, 에어 프랑스, 델타항공 등 3개 외항사를 이용하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제1여객터미널도 2터미널 개장 후 입출국에 훨씬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항 곳곳에는 올림픽,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만날 수 있고, '게임즈 커넥션'이 입국장 T1에 두 곳, T2에 한 곳이 마련되었다. 1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어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 관계자, 클라이언트에게 올림픽 관련 정보와 수송 업무를 지원하는 곳인데, 교통센터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어 편리하게 평창 올림픽 현장으로 향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강릉행 KTX에 대한 안내가 마련되어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강릉행 KTX에 대한 안내가 마련되어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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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가장 먼저 강릉과 진부로 향하는 KTX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시 정각에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를 출발한다. 서울을 들렀다가 갈 경우에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되는데, 인천공항 곳곳에 교통센터로 가는 길을 알리고 있어 편리하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쉽다. 각 터미널 끝에 마련된 비상 승강장에서 게임즈 커넥션을 통해 마련한 수송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공항시외버스를 탑승하는 방법도 있다. 제2의 관문인 김포공항과 평창휴게소를 거쳐 강릉으로 가는 공항버스는 하루 10회 운행하고, 이 중 4회는 알펜시아를 경유한다. 기차, 버스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 기차 타면 평창까지 1시간 30분대

평창 동계올림픽의 중심지가 될 진부역에 KTX-산천 열차가 막 출발하려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중심지가 될 진부역에 KTX-산천 열차가 막 출발하려 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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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도 매시 정각에 KTX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서울역, 청량리역, 상봉역에서 KTX를 이용하여 평창역, 진부역, 강릉역으로 향할 수 있는데 중간 출발 등을 포함하여 하루 51회 운행한다. 이는 매일 2만여 명에 가까운 승객을 운송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승객이 폭증할 때에는 진부역 - 서울역 구간에서 KTX-1도 운행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KTX는 중앙선을 거쳐 경강선을 내달리는데, 경강선이 대관령을 그대로 관통하기 때문에 훨씬 소요시간이 짧다. 서울역에서 진부역까지는 1시간 30여 분이, 강릉역까지는 1시간 50여 분이 소요된다. 청량리역이나 상봉역에서 탑승하면 20여 분이 덜 걸린다. 기존 무궁화호로 5시간 20여 분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변화이다.

실제로 4일 탑승한 강릉행 열차에는 상당수의 외국인과 클라이언트들이 탑승하여 차창 밖의 간현유원지와 두물머리 풍경을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KTX의 모든 열차와 역사에서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 안내가 제공되고 있고, 각 경기장에 대한 안내도 승차권과 열차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진부역 앞에는 셔틀버스 환승센터인 '진부 환승몰'이 마련되어 있다. 엄청난 수의 셔틀버스가 쉴 새없이 들어오는 진풍경을 보게 될 전망이다.
 진부역 앞에는 셔틀버스 환승센터인 '진부 환승몰'이 마련되어 있다. 엄청난 수의 셔틀버스가 쉴 새없이 들어오는 진풍경을 보게 될 전망이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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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진부역의 바로 앞에는 진부 수송몰이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올림픽이 열리는 각 경기장으로 향할 수 있고, 강릉역에서는 걸어서도 올림픽 파크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평창 올림픽이 셔틀버스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셔틀버스 운영이 잘 이루어지면 KTX가 올림픽으로 향하는 최고의 교통수단이 될 전망이다.

버스 교통도 잘 짜여져, 시외버스의 외국인 안내 부족은 흠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 서울과 강릉방향으로 향하는 시외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횡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이면 올림픽 프라자로 향한다.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 서울과 강릉방향으로 향하는 시외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횡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이면 올림픽 프라자로 향한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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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교통도 이미 영동고속도로 인프라로 잘 짜여져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까지는 이미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포함하여 하루 40여 회 고속버스가 다니고 있으며, 동서울터미널에서는 고속버스가 하루 20여 회, 시외버스가 직행과 경유편을 포함하여 50여 회 다니고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평창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횡계와 주요 경기장이 있는 진부로 가는 버스는 하루 24회 운행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하루 4회 횡계로 가는 편을 올림픽 기간동안 운행한다. 또한 원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강릉, 횡계 등으로 향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올림픽 경기장과 주요 시설로 가는 표식이 마련되어 있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올림픽 경기장과 주요 시설로 가는 표식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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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터미널에서는 셔틀버스를 통해 경기장으로 연계되는데, 이 중 횡계터미널에서는 올림픽프라자와 불과 500m 정도 떨어져 있고, 장평터미널과 강릉터미널, 진부터미널에서는 각 경기장과 올림픽 프라자로 향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정선터미널에서도 알파인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가 있어, 올림픽 기간동안 이들 터미널은 불야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버스 차내와 각 터미널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안내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폴 사인과 승차권에서 영어가 지원되며, 고속버스 차내에서 영어 자막 안내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시외버스는 차내 외국인 대상 안내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시외버스도 자동 안내방송 등이 제공되기를 바란다.

지방에서 가기엔 '너무 먼 그대', KTX 할인 등 지원책 나와야

호남지역과 올림픽경기장을 연결할 무료셔틀이 운행되는 정안알밤 환승 휴게소.
 호남지역과 올림픽경기장을 연결할 무료셔틀이 운행되는 정안알밤 환승 휴게소.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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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림픽의 교통 편의를 대부분 수도권 주민들만 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고속버스, 시외버스 노선 등이 충분히 마련되어 이용할 수 있으며, KTX도 이용할 수 있는 데 반해 지방, 특히 호남권에서는 올림픽 개최지로 향하는 교통편이 많이 부족하다.

광주에서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으로 하루 다섯 번 버스가 오갈 뿐이며, 부산에서는 7번 국도를 이용하는 완행 시외버스 열두 편이 강릉을 오간다. 이에 따라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들 지역을 오갈 수 있는 셔틀버스를 정안 환승휴게소에서 여섯 편, 선산 환승휴게소에서 네 편을 운행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광주MBC는 "북한에서 가는 것보다 어려워 보이는 이동거리와 비싼 비용에 지역민들은 아쉬움만 삼키고 있다"고 꼬집었고, "구청에서 공짜로 평창 올림픽을 보러 갈 참관단을 모집했지만 신청자가 없다"는 보도도 이었다. 이렇듯 영호남권에서 평창으로 오는 것 뿐만 아니라, 숙박이 필수 불가결한 데 반해 폭리 논란이 일었던 것도 방문을 꺼리는 요인이다.

평창으로 향하는 비수도권 지역민들을 끌기 위해서는 입장권이 있으면 환승편까지 KTX 요금을 할인하거나, 수도권이나 강원권 등지의 가성비가 좋은 숙소, 방학기간이라 비어 있는 지역 학사 등을 공공기관에서 확보해 지역민들에게 할당하는 방안이 있다. 수도권 주민들에 비해 낮은 접근성을 해소하여, 평창 올림픽이 전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

[하편] 평창올림픽 '역대급' 셔틀버스, 대회 성공 이끌까


태그:#평창 동계 올림픽, #대중교통, #KTX,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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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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