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신곡 ‘Monster’ 홍보 이미지

▲ 헨리 신곡 ‘Monster’ 홍보 이미지 ⓒ SM 엔터테인먼트


헨리가 신곡 'Monster'를 발표했다. 동명의 곡을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3가지 버전으로 출시했다. 드라마 OST 참여 및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 작업을 제외하면 2017년 8월 발표했던 'That one' 이후 근 5개월 만의 신곡이다.

'Monster'는 이별한 연인을 향한 때늦은 후회와 상심, 관계를 다시 회복하길 바라는 화자의 간절함을 담은 곡이다. 하지만 화자가 이런 마음을 남김없이 그 연인에게 말로 표현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미안해 밖에 못 해 나 I'm not a monster"라는 표현이 이런 모호함을 암시한다.

사운드는 기타 소리와 보컬로만 이루어진 단출한 구성이 특징이다, 달콤 쌉쌀하게 느껴지는 멜로디, 아련함을 자아내는 기타 소리가 여운을 남긴다. 호소력이 풍부한 헨리의 보컬은 몇 가지 발성법을 자연스럽게 오가는데 이에 따른 변화 양상이 색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사실 헨리는 한국에서 '음악에도 재능 있는' 엉뚱하고 친근한 방송인으로서 이미지가 강하다. 적어도 한국에서 그의 대표작은 지금까지 발표했던 음악이 아니라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등 유명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그의 위상은 한국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 그곳에서 그는 예능인이 아니라, 재능 있고 인기 많은 뮤지션으로서 인정받는다.

이 같은 괴리는 어쩌면 헨리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력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서 영어를 쓰며 성장했다.

당장 'Monster'의 세 가지 버전을 비교해 들어보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버전은 그 자체로 훌륭하지만 영어 버전만큼 훌륭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셋 중 가장 좋은 걸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단연코 영어 버전을 꼽을 것이다.

이처럼 지금 한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지만, 성장기에 다른 언어를 쓰고 자란 아티스트들은 어떤 언어로 노래를 부르는가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경우가 꽤 있다. 교포 출신 가수 박정현과 역시 타이완계 미국인인 f(x) 엠버가 그런 경우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헨리가 하나의 곡을 여러 언어 버전으로 불러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은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 이는 다른 언어권에 있는 팬들을 위한 전략인 동시에, 그의 보다 완성도 있는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한국 팬들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헨리는 한국에 살면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금 그에게 한국보다 더 중요한 무대는 중국과 여러 아세안 국가들에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음악에 관한 한 이미 그곳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필자는 헨리의 음악적 재능과 그만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더 자주 보다 많이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까지 소년의 감성이 묻어나는 그의 노래가 어떤 식으로 변모해 가는지 지켜보고도 싶다. 누가 뭐래도 그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순간에 있다.

헨리 몬스터 MO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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