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카리스마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타이타닉 풋볼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 신태용 감독의 카리스마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타이타닉 풋볼센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엔 라트비아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늘 밤인 3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각) 터키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동유럽의 복병' 라트비아를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신태용호의 터키 전지훈련 마지막 상대인 라트비아는 FIFA랭킹 131위로, 한국(59위)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 스위스 등 적지 않은 강호들이 속한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B조에서 2승 1무 7패(7득점, 18실점)의 성적을 거둔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가상의 독일?... 수비수 체격조건은 '그럴싸한데'

신태용호에게 라트비아는 '가상의 독일'이다.

FIFA랭킹 1위 독일과 131위 라트비아를 동일선상에 두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전력을 떠나 '중앙 수비라인의 체격조건'만 놓고 보면 '가상의 독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오는 6월 27일 러시아 카잔에서 우리와 맞대결을 펼치는 독일의 강점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지만, 그중 '중앙수비력의 견고함'은 매우 특별하다.

'바이에른 뮌헨의 듀오' 제롬 보아텡과 마크 훔멜스가 버티는 중앙라인은 유럽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들이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준 실점률은 '0.4'(10경기 4실점)에 불과하다.

보아텡과 훔멜스의 '짠물 수비'는 '튼실한 신체조건'에서 나온다. '192cm, 90kg' 보아텡의 맨투맨 마킹과 '191cm, 92kg' 훔멜스의 제공권 장악이 어우러지는 방패 수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세계최고의 '창'이 와도 쉽게 뚫리지 않는다는 것을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증명했다.

독일의 방패와 비교하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지만, 우리와 오늘밤 맞대결을 펼칠 라트비아 수비진도 체격조건 면에선 독일 축구에 밀리지 않는다. 니키타 콜레스 보스(194cm), 마르치스 오슈(192cm), 비탈리스 야고딘스키스(191cm) 등 장신 수비수들로 구축된 라트비아의 수비진은 독일의 방패를 연상케 한다.

김신욱에게 라트비아 전이 특별한 이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이 있듯 장신 수비에는 장신 공격으로 뚫어주는 것이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197.5cm' 김신욱의 '머리'가 유달리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전(2골)을 시작으로 몰도바(1골), 자메이카 전(2골)까지 최근 물 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김신욱은 '가상의 독일' 라트비아 전에서도 '득점포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근호와 함께 '빅 앤 스몰' 투톱 체제를 구축해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김신욱은 이날 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독일 전 선발 기용여부도 판가름 해 볼 수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상대' 독일의 수비를 뚫기 위해선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과 함께할 또 다른 '공격 비기'가 필요한데, 그 비기가 김신욱이 될 수 있을 지는 이번 라트비아 전에 적지 않은 운명이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신욱의 헤딩 30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자메이카의 경기. 한국의 김신욱이 후반 역전골을 성공 시키고 있다.

▲ 김신욱의 헤딩 지난 1월 30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자메이카의 경기. 한국의 김신욱이 후반 역전골을 성공 시키고 있다. ⓒ 연합뉴스


라트비아 전이 김신욱에게 특별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지난 2010년 1월 허정무 감독 시절, 국가대표 '신예 공격수' 였던 김신욱은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지훈련에서 열린 라트비아 전(한국 1-0 승)에 출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당시 후반 16분 이동국의 대체자로 투입된 김신욱은 기대와는 달리 전방에서 굼뜬 움직임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결국 남아공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자신의 A매치 2번째 경기였던 '8년 전' 라트비아 전과는 달리 이번 44번째 A매치 라트비아 전에서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러시아 월드컵 주전 공격수'로써의 가능성을 입증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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