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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사진은 모두 60mm*120mm 크기의 중형필름으로 촬영 후, 직접 스캔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사이즈 조정 외 다른 보정은 없습니다. 카메라와 필름 정보가 없는 사진들은 모두 Horseman SW612(카메라)와 Portra400(필름)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기자말

3년째,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곳을 향했다. 게다가 숙소는 대부분 야영으로 해결했다. 짧게는 5일, 길게는 8일의 여정이었으니,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고 누군가는 사는 것처럼 산다고 했던, 기행에 가까운 겨울 여행이었다.

2018년도의 첫 여행 또한 그러했다. 숙영지는 인제의 '하늘내린터농원'이었다. 철저한 자연주의 철학 아래 조성된 이 농원에는 20개 남짓의 야영 공간이 있다. 그런데 여느 캠핑장과 같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645N/Portra160)오두막이 한 채 있고 잘 마른 장작들이 쌓여있는, '다목적오두막'.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작은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었다.
▲ 하늘내린터농원 다목적공간 (645N/Portra160)오두막이 한 채 있고 잘 마른 장작들이 쌓여있는, '다목적오두막'.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작은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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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방가 따위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곳이며 친환경 미생물 세제가 아니면 그릇을 씻을 수도 없다. 이곳에서, 양치는 자제해야 하고 그 흔한 샴푸로 시원하게 머리를 감을 수도 없는, 철저히 자연인으로 몇 날을 지내다 돌아와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건 겨울이건 이곳을 찾는 이유가 있다면 '구분'과 '치유', 그리고 '쉼'일 것이다.

(SW612/portra800)2시간 반 노출. 하늘이 맑고 주변에 불빛이 없어 장노출로 별빛을 담기에 안성맞춤.
▲ 겨울밤 (SW612/portra800)2시간 반 노출. 하늘이 맑고 주변에 불빛이 없어 장노출로 별빛을 담기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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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으로 올라 선 설악산

두 번의 연습 산행, 두 번의 짧은 통증과 회복을 거치고 드디어 여섯째 날 설악산으로 출발했다. 남들이 1박 산행을 하면 나는 그 코스를 2박3일 걷는다. 짐이 조금 더 무거워지긴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걷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서 산악회 등의 모임에 속하지 못하고 나의 느린 움직임에 일정을 함께 해 줄 수 있는 한두 사람만이 동행인이 될 수 있다.

한계령(들머리) - 한계령삼거리 - 서북능선 - 중청대피소(1박) - 대청봉 - 소청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설악동

설악동에서의 시내버스는 생각보다 일찍부터, 그리고 자주 있었다. 내물치 간이 정류소에서 타는, 한계령을 넘어가는 시외버스 시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배차 간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9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야영지에서 새벽 5시 반에 출발했고 설악동 주차장에 자가용을 놓은 뒤 한계령 휴게소를 향해 출발했다.

메마른 빵을 뜯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고 몸이 쏠리는 느낌에 눈을 떴다. 김 서린 차창을 대충 닦고 창 밖을 보니 천길 낭떠러지가 눈에 들어왔다. 버스의 몸체는 15도 가량 하늘을 향한 상태였다. 많은 산악 도로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골짜기가 깊은 도로는 처음이었다. 근처의 미시령과 진부령과는 차원이 다른 고갯길이었다.

한계령에서 한계령 갈림길까지는 꽤나 급한 오르막이다. 등산객이 밟고 지나간 자리는 눈이 단단하게 굳어 걷기가 편하다. 아이젠의 톱니가 턱턱 잘 박혀 미끄럽지도 않다. 하지만 발을 조금만 옆으로 디디면 무릎까지 푹 빠져버리고 만다.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것은, 그렇게 부드러운 눈 속에 스틱을 딛으면 몸이 쏠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북능선 어디께에서 바라본 설악의 북쪽. 서북능선에서는 남쪽 시야가 주로 터져있고 북쪽은 나무 등으로 가려져있는 경우가 많다.
 서북능선 어디께에서 바라본 설악의 북쪽. 서북능선에서는 남쪽 시야가 주로 터져있고 북쪽은 나무 등으로 가려져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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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삼거리부터는 제법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등산지도에 표시된 난이도는 '어려움'이었으나 '보통' 정도로 수정해도 될 듯하다. 오히려 삼거리에 이르기 직전 1.2Km의 구간이 '보통'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 구간은 '어려움'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서북능선을 선택한 이유는 남쪽에서 비춰오는 햇빛을 순광으로 하여 서북능선 북쪽편의 능선들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주로 트여있는 곳은 남쪽이었고 북쪽은 나무와 바위 등으로 가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끝청에 이르기까지 담은 사진들 중 딱 한 장만이 북쪽을 향하고 있다.

서북능선에서(1)
 서북능선에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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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에서(2)
 서북능선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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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을 찍기 위해 해야하는 과정이 꽤나 번거롭다. 배낭의 옆구리에서 삼각대를 꺼내 다리를 펴고 별도의 지퍼로 구분되어있는 밑 공간에서 카메라를 꺼내 유니버셜 플레이트를 통해 삼각대와 카메라를 조립한다.

그 후 수평계의 눈금과 파인더로 보이는 피사체를 보고 구도를 맞춘 다음 이제 노출을 맞춰야 한다. 노출계가 없고 배터리가 없는 기계식 카메라이기에 별도의 노출계를 사용해야 하는데 무거움과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일명 뇌출계를 사용한다.

(SW612/portra400)서북능선에서(4)
 (SW612/portra400)서북능선에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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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능선에서(3)
 서북능선에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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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나무 사이로 바위들이 드러나있다. 그나마 빛이 조금이라도 좋은 곳에서 멈추어 담은 사진.
▲ 서북능선에서(5) 흙과 나무 사이로 바위들이 드러나있다. 그나마 빛이 조금이라도 좋은 곳에서 멈추어 담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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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쨍 내리쬐고 새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는 날씨는 아니었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남중고도가 낮은 겨울에 해가 너무 강하게 비추면 어떤 각도에서는 역광이 너무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끔 구름이 걷히고 산뜻한 하늘을 만났을 때, 게다가 찍고자 하는 풍경이 해를 등지고 정확한 순광을 받고 있었을 때는, 마치 나의 마음 속에도 햇빛이 드리우는 듯했다.

서북능선의 끝자락에서 드디어 파란 하늘을 만났다. 상고대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언제나 완벽한 풍경을 원한다면 그만큼 여행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 드디어 파란 하늘이 서북능선의 끝자락에서 드디어 파란 하늘을 만났다. 상고대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언제나 완벽한 풍경을 원한다면 그만큼 여행의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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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중청봉 위에 있는 커다란 구형의 구조물 두 개가 코앞에 보인다면 대피소에 거의 다 온 것이다. 구조물은 레이더 관측소인데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있고 등산로 자체가 그곳을 피해 나 있다. 그래서 중청봉의 정상은 보통 사람이라면 도달할 수 없다.

저 멀리 중청봉 위의 레이더가 콩알보다도 더 작게 눈에 들어온다.
▲ 중청과 대청 저 멀리 중청봉 위의 레이더가 콩알보다도 더 작게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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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이는 파란 하늘에 시야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중청봉의 정상에 이르는 길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다. 해당 시각에 중청봉에 올랐다면 매우 깔끔하게 설악의 전체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중청봉의 허리를 돌아 나가면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 옴푹 들어간 공간에 대피소가 자리하고 있다. 동행인은 반가운 마음에 걸음이 빨라졌고 나는 오히려 멈추어 서서 사진을 담았다. 첫 날 찍은 마지막 사진이었다.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의 모습.
▲ 중청대피소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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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한지 6시간 만에 중청대피소에 도착했다. 등산지도에 의하면 5시간 50분이 걸리는 코스인데 중간에 사진 찍은 시간을 합하면 40분 정도, 중식을 15분간 먹었으니 꽤나 빨리 올라왔나 보다. 숙박 명단에 등록을 하고 모포를 빌린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배고픔보다 졸음이 욕구의 우위를 차지했다.

대충 허기만 채우 듯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건물 자체가 흔들거릴 정도의 강풍이 밤새 불어댔다. 새벽 일출 촬영을 위해 짧고 깊은 잠을 자야했건만 거센 바람소리에 척추를 열댓번은 꼬았다.

체감온도 영하 55도, 온 몸을 찌르는 칼바람

다른 이들의 잠을 깰까 싶어 진동으로 맞춰놓은 알람이 무색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람보다 먼저 깨어 짐을 챙기고 있었다. 새로 단장한 소청대피소를 놓고 이곳에서 묵었던 이유는, 일출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을 테니 당연한 새벽 모습이었다.

동행인은 일출을 보러가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으로 아쉬웠지만 아침을 먹고 나서 내려가야 할 산행길이 10Km 넘게 기다리고 있었기에 굳이 강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피소의 가장 바깥 문을 열자마자 그 결정이 옳은 것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 견딜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 칼바람 대청봉 위에서는 핸드폰을 품 속에서 꺼내자 마자 배터리가 순식간에 방전되어 바람과 풍경을 영상으로 찍지 못했다. 영상의 상황은 온도가 5도 가량 올라갔고 바람이 많이 잦아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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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서 대청봉 정상까지는 500미터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오르막이라고 해도 20분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 날 40분이 걸려서야 정상 너머의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엄청난 바람 때문이었다. 가볍지 않은 몸에 묵직한 배낭을 얹고서도 바람에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바람이 불어오면 스틱을 포함, 네 개의 다리로 허리를 숙이고 서 있어야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초반에는 몇 번 넘어지기까지 했으나 곧 요령이 붙어, 산 밑에서 바람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미리 몸을 웅크렸다.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봉우리들.
▲ 해뜨기 직전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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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서니 설악의 모습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화려하게 단장한 봄가을의 모습도 아니었고 신록이 무성한 한여름도 아닌, 제 몸의 속살과 뼈대를 가장 깊이 보여주는 겨울 설악의 모습이었다. 해가 중천에 떠올라 환하게 비추는 시각이 되면 더욱 장관이 펼쳐질 것 같았다. 다음에는 낮에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계획을 짜보리라 생각했다.

수평선 너머로 짙게 드리운 구름층을 올라오느라 예정된 시각보다 다소 늦게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적정노출로 사진을 찍기 위해 부지런히 머리를 굴렸다. 리프셔터인 카메라의 특성상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는 링이 렌즈에 달려있는데 기온이 너무 낮아 잘 돌아가지 않았다. 낑낑대며 2분의 1초로 셔터스피드를 맞춰놓고 해가 점차 올라옴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했다. 조리개링은 단이 없고 레버가 커서 움직이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두터운 구름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안개가 계속 밀려와 찰나의 순간을 잡아야 했다.
▲ 대청봉 일출 두터운 구름 너머로 해가 떠올랐다. 안개가 계속 밀려와 찰나의 순간을 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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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각인된 대청봉의 글씨가 태양만큼이나 강렬하다.
▲ 정상석과 함께 붉게 각인된 대청봉의 글씨가 태양만큼이나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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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어느정도 올라오니 산이 밝아졌다. 중청봉에 주황빛이 들고있다.
▲ 대청봉에서 바라본 중청봉 해가 어느정도 올라오니 산이 밝아졌다. 중청봉에 주황빛이 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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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풍속이 초속 40미터 가까웠고 기온은 대피소 기온으로 영하 20도. 체감온도 계산법으로는 영하 55도의 강추위. 난생 처음 겪어보는 공기는 추위라기 보다는 칼날이었고 고통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그 날의 호흡이 다시 생각나곤 한다.

기나긴 하산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대피소에서 누룽지를 끓여먹고 9시에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거리로는 12km. 등산지도 상의 예상 소요시간은 6시간 반이었으나 무릎 때문에 하산 속도가 느리고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일련의 행위를 반복해야 했기에 8시간 정도로 예상 시간을 길게 잡았다.

중청봉의 산허리에서 오던 길이 아닌, 소청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니 전날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간밤에 눈이 조금 내렸는지 가지마다 하얀 눈꽃이 피어있었다. 파란 하늘에서 강하게 내리비추는 햇빛이 더욱 눈꽃을 화사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바람이 거세어 나뭇가지에 붙은 눈가루들이 공기중에 날리면서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멀리 보이는 산세는 희미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은 설악의 겨울.
▲ 설악의 겨울 모든 것이 얼어붙은 설악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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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지들 사이로 하얀 길이 나 있다. 뒤편에 보이는 봉우리는 대청봉.
▲ 중청에서 소청으로 가는 길 하얀 가지들 사이로 하얀 길이 나 있다. 뒤편에 보이는 봉우리는 대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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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손가락이 땅 밑을 뚫고 올라오는 듯 용아장성의 기암절벽이 저 멀리 보였다.
▲ 상고대와 용아장성 거대한 손가락이 땅 밑을 뚫고 올라오는 듯 용아장성의 기암절벽이 저 멀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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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겨울 설악산은 웅장한 뼈대로 가득했다. 내려오는 내내 '가을에는 얼마나 예뻤을까?'라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앙상한 가지만 있었기에 오히려 깊은 산세와 거칠은 절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선대에 이르기까지 천불동계곡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국내의 숱한 산들을 다녔지만 역시 설악산의 산세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함과 특별함을 보여주었다. 역시 서북능선을 걸으면서와 마찬가지로 삼각대와 카메라를 조립하고 분해하는 과정을 수십차례 반복하며 사진을 담았다.

화채능선의 일부분
▲ 희운각대피소 직전 화채능선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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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쯤 양폭대피소에 도착했다. 한계령을 오르기 전 사 놓은 빵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 양폭대피소 근처에서 오후 2시 쯤 양폭대피소에 도착했다. 한계령을 오르기 전 사 놓은 빵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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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폭대피소 벤치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 바위들이 쏟아질 듯 서있다.
▲ 양폭대피소에서 양폭대피소 벤치에 앉으면 보이는 풍경. 바위들이 쏟아질 듯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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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천불동계곡 위로 눈이 얇게 쌓여있고 철다리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 천불동계곡 얼어붙은 천불동계곡 위로 눈이 얇게 쌓여있고 철다리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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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가 깊어 산행 내내 그림자 안에서 걸었다.
▲ 빛과 산그림자 골짜기가 깊어 산행 내내 그림자 안에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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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내려다보면 상당히 아찔하다. 골짜기가 깊고 바위가 높아 많은 사진을 세로로 찍어야 했다.
▲ 철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상당히 아찔하다. 골짜기가 깊고 바위가 높아 많은 사진을 세로로 찍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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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천당폭포인지 일 것 같았다. 폭포의 바로 위에서 해가 비추이면 마치 다른 세상을 엿보는 느낌이 들었다.
▲ 천당폭포(1) 왜 천당폭포인지 일 것 같았다. 폭포의 바로 위에서 해가 비추이면 마치 다른 세상을 엿보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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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문인들이 남기고 간 글씨가 새겨있는 곳. 이 곳까지만 내려오면 아이젠을 벗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만큼 길이 평탄하고 얼음이 없다.
▲ 비선대 그 옛날 문인들이 남기고 간 글씨가 새겨있는 곳. 이 곳까지만 내려오면 아이젠을 벗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만큼 길이 평탄하고 얼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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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또다른 여행을 부른다. 겨울 설악에 반하여 가을 설악을 찾아 올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옷을 입은 설악산은 또 어떤 풍경을 보여줄 것인지, 조금씩 아파오는 무릎에 조심스레 발을 내딛으면서도 오히려 다시 올 생각에 피곤함이 점점 가시고 있었다.



태그:#강원도, #설악산종주, #겨울설악산, #필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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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고등학교인 '고산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필름카메라를 주력기로 사용하며 학생들과의 소통 이야기 및 소소한 여행기를 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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