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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신도청 지역 내에 건립된 장사문화공원(아래 장사공원)의 주변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금이 집행되면서 주민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개장한 장사문화공원은 경북도청이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이전하면서 건립됐다. 초창기에는 주민들의 반대하 많았다.
▲ 안동 장사문화공원 전경 지난 2016년 10월 개장한 장사문화공원은 경북도청이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이전하면서 건립됐다. 초창기에는 주민들의 반대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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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공원은 안동시가 지난 2016년 10월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에 개장했다. 사업비 250억 원이 소요된 이 시설은 당초 인근 풍천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공사개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는 주민들과 주민지원기금 60억 원과 사업비 30억 원, 총 90억 원을 지원하기로 협상하고 공사를 진행·완공했다. 기금은 관련 조례에 따라 5년 동안 연차적으로 나누어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공사를 반대한 단체인 풍천면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9월 8일 시의 기금 중 80%를 지원받기 위해 사단법인 A회를 설립했다. 나머지 20%는 장사시설 인접지역에 설립된 단체에 지원된다. A회는 풍천면의 22개 동에서 각 3명씩을 추천받아 회원 81명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A회는 시 보조금으로 지난해 12월 15일 도청지역에 상가건물 4층짜리 1동을 27억 원에 매입, 자산으로 등록하고 현재 운영 중이다. 설립당시 사무실운영비로 5천만 원도 보조받았다.

안동시의 장사시설 주변 주민지원기금으로 매입된 건물의 1년 예상 임대수익은 1억5천 원이다.
▲ 27억 원의 4층 상가 건물 안동시의 장사시설 주변 주민지원기금으로 매입된 건물의 1년 예상 임대수익은 1억5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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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각종 의혹 제기에도 모든 것 이사회 통해 결정 반박

이에 일부 주민들은 사업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A회 정관과 주민들을 대표하지 못하는 회원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A회는 몇 사람 자리만 만들어 준 것 격이 됐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A회 운영진은 주민의견에 따라 공익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B씨는 "A회에 풍천면의 일반 면민들 회원가입이 안 되고 정관에는 풍천면민으로서 입회원서를 내야한다는 규정도 없다"며 "회원들은 운영진과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져 일반회원들에게는 사업내용이 이제야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 씨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A회 운영진은 주민대책위의 대표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며 "이들이 대책위 활동할 때 각 동네와 기관별로 성금을 모아 집회활동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회계자료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들은 주민들이 혐오시설 반대를 위해 서명해준 것을 가지고 주민대표성만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취재에서 A회 정관의 회원자격에는 기금이 풍천면 주민들을 위한 것이지만 면민으로 한정하는 내용은 없었다. 이와 함께 기금을 지원하는 근거가 되는 조례에는 풍천면장을 당연직으로 한 전문가와 시의원, 주민 등 10인 이내로 주민지원협의체를 만들어 기금을 운영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기금을 지원하기 위해 주민단체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도록 한 것은 문제를 만드는데 한 몫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A회 상임이사는 "우리 단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법인과 기금은 관련기관에 보고하고 감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임의대로 집행할 수 없다. 사소한 일이라도 이사회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운영에 관한 것은 총회를 통해 보여주었다. 어느 누구가 오더라도 떳떳하게 공개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동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많은 사례를 참고해 만든 조례를 바탕으로 법과 절차에 맞게 기금을 지원했으며 보조금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단체가 필요하다"며 "운영진과 주민들의 소통이 잘 안 돼 의도하지 않은 분란이 일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fm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동시, #경북신도청, #장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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