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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월,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었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새삼 세월이 참 빠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한 해 동안 나는 뭐했나'라는 생각으로 숙연한 감정이 든다.

사실 2016년은 몇 년 전부터 긴장과 떨림으로 맞이했던 한해였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해 나도 '초등학교 학부모'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얻었기 때문이다. 그 시기의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이 유독 더 크고 깊게 느껴지는 한해였다.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말이 저절로 이해가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라는 이름을 처음 얻은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느낀 것들은 손꼽아 정리하고자 한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① 아이의 생활 습관과 준비물의 밑거름은 '엄마와 아이의 소통'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라는 이름을 처음 얻은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느낀 것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라는 이름을 처음 얻은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느낀 것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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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아이도 엄마도 어떻게 할지 참으로 어렵고 막막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이제는 '보육'이 아니라 엄연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의 첫 터전이 학교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들의 실수를 '허용'하는 사교육이었다면, 학교는 '평가'하는 공교육이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교사들이 아이를 엄하게 대하거나 엄격하게 지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과 입학 후는 '평가'라는 기준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받아쓰기, 숙제, 발표 등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조금은 냉정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곧 엄마가 집에서 아이에게 얼마나 정성을 쏟고 있느냐 아니냐, 혹은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초등학교 1학년을 끝낼 무렵, 큰 아이의 학예 발표회가 있었다. 아이들의 율동과 동요들을 보고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엊그제 긴장되고 떨렸던 초등학교 입학식이었는데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은 멜로디언 연주 시간이었다.

일어서서 연주하는 아이들 중에서 멜로디언 호스가 자꾸 빠져서 연주에 집중하지 못하는 큰아이가 보였다. 속이 애가 타고 저렇게 될 동안 엄마에게 사달라고 말하지 않은 아이에게 홀로 답답함을 느꼈다. 속상함과 아쉬움은 뒤로 하고 아이에게 "왜 엄마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혼이 날까 봐 말하지 못했다"는 아이의 솔직한 대답이 들려왔다.

엄마가 챙겨준 준비물도 선생님께 제출하지 않고 가방에 그대로 다시 갖고 온 적도 있고, 책상 서랍에 있던 교과서도 제대로 찾지도 못해 한 달 내내 교과서 없이 수업한 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이런 일은 아이가 엄마에게 말하지 않으면 엄마는 잘 모른다. 결국 학부모 상담 때 알게 되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아이와 매일 밤 대화를 나눌 것을 권한다. 혹시 준비물이 다 떨어진 것은 없는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아이에게 꾸준히 물어보는 것이 좋았겠다 싶다. 그랬다면 황당한 일을 조금이나마 적게 겪지 않을까?

② 아이들의 작고 사소한 숙제에 대한 열정은 엄마와 관심에 정비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작고 사소한 숙제들이 제법 많다. 엄마가 보기에는 '공부'로 보이지 않고 '자질구레한 숙제'로 보이는 것들이다. 내심 '이런 것까지 해야 해?'라는 귀찮은 숙제들이 제법 많았다.

나의 무용담을 읊어보자면,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동시를 외워서 낭독하고 교장 선생님께 사인을 받는 숙제가 있다. 그리고 1학년 필독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는 활동이 있다. 이것 역시 '의무'가 아니라 '권장'이었다.

이제 1학년인데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학년 말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에서야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담임선생님께서 반별 알림장에 권장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서다.

50개의 모든 동시를 외운 아이들은 '동시왕' 상장을 부여하오니 검사받기
1학년 필독 도서 50권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한 아이들은 '독서왕' 상장을 부여하오니 검사받기
칭찬 도장 300개 이상 받은 아이들은 '시상'을 하오니 검사받기


곧 겨울방학이었는데 말이다. 주위에 나처럼 관심이 없던 같은 반 엄마들은 방학하는 달에서야 그걸 알게 되었으니 부랴부랴 준비하는 엄마도 있었고, 이미 늦었다며 포기하는 엄마들도 있었다. 작고 사소하게 여겼던 숙제가 곧 상장으로 연결될 줄 몰랐던 거다.

사실 1학기 때는 아이의 칭찬 도장에도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작고 사소한 것에 욕심내는 유별난 엄마인 것 같아 아이가 스스로 잘하게끔 믿고 내버려 두자는 뜻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관심이 없으니, 아이는 칭찬 도장이 하나일 때도 있었고 아무것도 없을 때도 있었다.

2학기 때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칭찬 도장에 따른 상과 벌을 확실히 주었더니 아이 스스로 노력하고 더 많은 칭찬 도장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하여 단기간에 놀라운 속도로 칭찬 도장 300개를 받아왔다.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오늘은 칭찬 도장 몇 개 받았어?" 라고 스치듯 물어도 아이는 기뻐했다. 아이는 그후로도 확실한 상이 있으면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저절로 채워갔다.

칭찬 도장을 300개를 채운 큰 아이는 이번에는 동시 50개 외우기에 도전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잠들기 전 침대에서도 외우다 잠이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는 순간에도 외우기 시작해 계획보다 빨리 완료했다. 칭찬 도장 300개 획득이라는 첫 번째 성취 경험이 두 번째 도전 '동시 외우기'로 넓혀졌다. 

엄마가 아이의 숙제를 작고 사소하게 여기면 아이 역시 학교 숙제를 별것 아닌 것으로 쉽게 보고 만다. 엄마의 작은 관심 하나가 아이를 저절로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조금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

③ 적절한 규칙을 정해 상과 벌로 자기주도적인 생활 습관을

요즘에 엄마들 주요 관심사가 '자기주도적 습관'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생활 습관과 공부 습관을 말한다. 공교육을 시작하는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다져 놓지 않으면 조금씩 사춘기와 머리가 굵어지는(?) 시기가 오면 아이를 다루기가 쉽지 않다.

나는 1학년이 된 큰 아이에게 "왜 스스로 하지 못하느냐"고 잔소리했다. 하지만 아이의 생활 습관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12월경이 되어서야 이렇게 계속 아이를 가르쳐서는 아이도 나도 상처만 남을 것 같아 방법을 바꿔 보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하면 칭찬 도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꿨더니 아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예를 들어 내가 늘 잔소리로 가르쳤던 신발 정리하기, 벗은 옷 가지런히 정리하기, 갖고 논 장난감은 제자리에 갖다 놓기, 숙제하기 전 준비와 후 정리는 스스로 하기 등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생활 습관들을 상과 벌로 확실한 규칙을 정해두었더니 나의 싫은 잔소리에 억지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하는 아이로 변해갔다.

이상 초등학교 1학년을 지내고 나서야 깨달은 아쉬운 점 3가지를 대표적으로 꼽아보았다. 왜 일찍 관심 두지 못했고, 잔소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다뤄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등 크고 작은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아이와 내가 이렇게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사이, 아이도 나도 그만큼 자라고 있지 않을까? 내년에는 조금 더 성숙한 학부모가 되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내심 희망을 가져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개인 블로그(욕심많은워킹맘: http://blog.naver.com/keeuyo)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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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홈스쿨 하루 15분의 행복》 저자 【욕심많은워킹맘】 블로그 운영자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출판 담당 기자로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연재하며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펴냈습니다. ohmybook20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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