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왕웨이중

NC 왕웨이중 ⓒ NC 다이노스


창단 후 새로운 시도와 행보로 KBO리그 여타 구단과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인 NC가 또 한번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NC는 지난 1월 27일, 2018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투수로 대만 국적의 메이저리거 왕웨이중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대회에서 잦은 대결에 비하면 그간 대만야구와 한국야구의 인연은 그리 깊지 않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과거 80년대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에서 몸을 담았던 쉬성밍 투수가 있었지만 프로 무대 진출에는 실패했다.

또한 LG와 KIA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대만 국적의 화교 출신인 소소경도 있었지만 그는 엄밀히 말하면 외국인 선수가 아니었다. 화교 출신일 뿐 국내 야구에서 성장하고 프로에 진출한 국내 선수와 다를 게 없는 케이스였다.

NC 유니폼을 입게 된 왕웨이중이 대만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KBO리그 외국인 선수가 되는 것이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아시아 국적의 외국인 선수는 모두 일본 출신이었다. 왕웨이중의 KBO리그 행보는 대만 출신으로 내딛는 첫 발이라 의미가 매우 크다.

2018시즌 왕웨이중은 최초의 대만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최초'에 도전한다. 왕웨이중의 올해 목표는 바로 팀내 첫 좌완 두자리 승수다. 아직까지 NC 유니폼을 입고 두자리 승수를 달성한 왼손 투수가 아무도 없었다. 왕웨이중이 2018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할 경우 팀 역사상 최초의 좌완 10승투수가 되는 것이다.

NC소속 좌완투수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승수는 지난 해 구창모가 따냈던 7승이다. 이외에는단 한명의 투수도 5승 이상을 달성하지 못했다. 구창모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좌완 선발 투수가 없었고 외국인 투수 대부분을 오른손 투수로 선발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7승을 따내며 잠재력을 드러낸 좌완 구창모

지난 해 7승을 따내며 잠재력을 드러낸 좌완 구창모 ⓒ NC 다이노스


지난 해 구창모 역시 대형 좌완투수의 잠재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기복이 심했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NC는 좌완 선발뿐 아니라 좌완 불펜도 부족한 팀이라 올시즌 구창모가 선발로만 뛴다는 보장이 없다,

과거 NC는 팀 최초 1군 진입 당시 창단 팀 특혜로 외국인 선발투수 트리오를 꾸렸었다. 당시 외인 트리오 중 하나였던 좌완투수 아담 윌크는 좋은 구위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기대 받았다. 훗날 큰 성공을 거둔 찰리 쉬렉이나 에릭 해커보다도 더 큰 기대를 받은 것이 바로 아담이었다.

하지만 아담은 적응에 실패하고 16경기에만 출전해 단 4승(8패, ERA 4.12)에 그쳤다. 한국을 떠난 이후엔 전쟁 위협때문에 야구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는 구차한 변명까지 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탓일까? 이후 NC소속  좌완투수가 10승 근처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물론 뛰어난 우완투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좌완의 활약이 간절하지는 않았지만 NC는 언제나 좌우가 불균형한 선발진을 운용해야 했다.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왕웨이중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왕웨이중 ⓒ NC 다이노스


1군 진입 6년째 시즌, 이제는 오묘한 징크스를 끝낼 때다. 시속 150km을 넘나드는 구속과 질 좋은 체인지업을 가진 왕웨이중은 한때 메이저리그 밀워키에서도 주목받았던 유망주다. NC는 92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젊은 왕웨이중과 장기간 동행을 기대하고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인 데다가 훤칠한 외모를 겸비한 왕웨이중은 인기 스타로 부상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모기업은 왕웨이중이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다면 대만 현지 마케팅에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만 최초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은 NC 최초 좌완 10승투수가 될 수 있을까? 2018시즌 NC 마운드에서 1선발 특명을 받은 꽃미남 왼손투수 왕웨이중의 첫 등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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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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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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