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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가 제작한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가 주민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서리풀이글루 ▲서초구가 제작한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가 주민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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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2도의 강추위가 계속된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앞 '서리풀 이글루'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불어오는 칼바람을 피하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리풀 이글루’를 이용하는 시민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 ‘서리풀 이글루’를 이용하고 있는 김연용(성남시) 씨 ‘서리풀 이글루’를 이용하는 시민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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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추워요. 그런데 '서리풀 이글루'가 보여 들어 왔어요. 버스를 기다리려면 한 10분 정도 있어야 하는데 정말 따뜻하고 좋은 거 같아요." - 김연용 성남시

"'서리풀 이글루' 밖이랑 안이랑 온도 차이가 커요. 특히 바람이 불고 안 불고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요." - 김진혁 서초구 양재동

서초구가 버스정류장에서 추위를 잠시 피할 수 있게 설치 한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가 설치 20일 만에 16만 명이 이용(서초구 추산)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초구는 생각보다 뜨거운 시민의 반응에 놀라는 분위기다.

서리풀 원두막’ 은 지난여름 서초구가 불볕더위를 막기 위해 설치한 그늘막이다.
▲ 서리풀 원두막 서리풀 원두막’ 은 지난여름 서초구가 불볕더위를 막기 위해 설치한 그늘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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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지난여름에는 불볕더위를 막아주는 '서리풀 원두막'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다음은 '서리풀 이글루' 제작 실무 책임자인 이병우 교통행정과 교통행정 팀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이병우 교통행정팀장(서초구청 교통행정과)과1월 29일 ‘서리풀 이글루’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병우 교통행정 팀장/(서초구청 교통행정과 ) 이병우 교통행정팀장(서초구청 교통행정과)과1월 29일 ‘서리풀 이글루’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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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풀 이글루'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작년 여름 서리풀 원두막을 운영하면서 주민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서리풀 이글루'를 하게 됐다."

- 사업 진행은 어떻게 했나?
"벤치마킹을 통해 서초구만의 특징을 살렸다. 타구는 전체가 비닐로 돼 있다 보니 바깥쪽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보온이나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해 지붕은 렉산 소재라고 해서 여행 다닐 때 캐리어 재질로 만들었다. 그래서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전혀 상관없고 벽면 쪽은 투명한 비닐로 해서 밖이 잘 보이도록 했고 문은 미닫이문으로 했다."

- 시행착오는 없었나?
"처음에 시범적으로 2개소를 설치했다. 이용 주민 동선을 생각해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을 따로 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거다. 보온성이 유지가 안 되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 할 때는 좀 크게 했다. 너무 크게 하다 보니 보행자 통행에 문제도 있어서 크기는 좀 줄였고 문은 한쪽만 미닫이로 해서 보온성도 보완했고 디자인도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제작한 것이다."

▲‘서리풀 이글루’ 안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서리풀 이글루 ▲‘서리풀 이글루’ 안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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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
"디자인하고 결정해서 설치해야 하는데 52개소의 설치 장소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서초구는 대부분이 번화가다. 요즘 경제도 안 좋은데 상가 앞에 설치하면 혹시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을 고려했고 보도가 좁은 곳에 설치하면 보행자가 다니기 불편해 이를 모두 고려해야 했다."

- '서리풀 이글루' 이름은 어떻게 정했나?
"'서리풀'은 서초구의 옛 명칭이다. '이글루'는 북극 에스키모의 집이다. 추울 때 몸을 녹여주고 쉬게 해줄 수 있는 집이 이글루여서 '서리풀 이글루'라고 지었다."

- 예산은 얼마나 들었나?
"인센티브사업에서 받은 예산으로 진행했고 자체 예산은 전혀 안 들어갔다."

-주민으로부터 반응이 좋은데 예상을 했었나?
"노력은 했지만, 이 정도로 정말 폭발적인 인기가 있을지는 생각을 못 했다."

시민들이 '서리풀 이글루'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 서리풀 이글루 시민들이 '서리풀 이글루'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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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 덕분에 인기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물론 날씨가 도와준 부분도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행을 하고 나서 상황이 안 맞으면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날씨의 도움을 받은 상황이다(웃음)."

- 현재 몇 곳이 설치돼있나?
"시범적으로 두 개를 설치했고, 그 후 디자인 바꿔서 5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52개가 설치돼 있다."

- 설치 20일 만에 16만 명이 이용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집계한 것인가?
"두 곳을 정해서 출근 시간 1시간 정도를 지켜서 이용인구를 표본조사해서 나온 것이다."

- 언제까지 운영할 계획인가?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는 운영을 하려고 한다. 우선 계획은 3월 말까지는 꽃샘추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때 되면 봄비가 와도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은 운영할 계획이다."

- 이번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현장 실무업무를 하면서 이번 사업만큼 주민의 반응이 좋고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 없었던 것 같다. 예상 못 한 반응에 힘들기보다는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인터뷰 전체 영상을 보고 싶다면 아래 유튜브 영상 재생버튼을 누르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서초타임즈



태그:#서초구, #온기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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