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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30일 오후 JTBC뉴스룸에 출연해 검찰내 성추행 피해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30일 오후 JTBC뉴스룸에 출연해 검찰내 성추행 피해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 JTBC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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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과거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지 사흘 만에 검찰이 진상 조사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검찰 내부의 모든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강도높은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대검찰청은 31일 "양성평등 관점에서 어느 한 성이 다른 성을 억압하고, 피해를 참고 지내야 하는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조사단을 발족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기회에 비위 행위 근절... 없어질 때까지 진상조사"

조사단장은 조희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장이 맡는다. 그 외 여성 정책 및 성폭력 분야 공인 전문 검사와 감찰본부 연구관, 여성 수사관 등을 팀원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젠더 감수성 측면에서 성추행 사건들의 진상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조사 방법과 조사단 구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 오전 검찰총장이 조 지검장에게 책임을 맡기고 조사단 구성 및 활동 계획을 준비하라고 지시해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라면서 "팀원 구성과 규모, 조사 방법 또한 조 검사장에게 일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검찰은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잘못된 불법 행위나 비위 행위는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생각 하에 처방을 내놓게 됐다"면서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또 서 검사 사건의 경우 공소 시효가 지나 가해자 처벌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조사단 명칭에 적힌 바와 같이 진상 조사가 우선"이라며 "진상 조사를 하기도 전에 공소시효를 거론하며 조사 범위를 축소하는 건 맞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사 기한에 대해서도 "기한을 따로 정할 문제가 아니다. 근절될 때까지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29일 서 검사가 검찰 내부게시판(이프로스)에 과거 자신이 겪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는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고, 사건 이후엔 부당한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해당 검사의 게시글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문무일 검찰 총장 또한 이튿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철저한 진상조사"를 재차 약속했다.

반면 법무부는 서 검사의 게시글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지난해 당사자 요청에 따라 2015년 인사 과정을 충분히 살펴봤으나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일축했다. 성추행 피해 주장에는 "시일이 경과했고, 당사자들이 퇴직해 경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문이 커지자 이튿날 새로 입장을 내고 "서 검사가 주장한 성추행 피해와 인사불이익에 대해 다시 한 번 철저히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서지현, #성추행, #안태근, #대검찰청,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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