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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화재현장 .
▲ 연구소 화재현장 .
ⓒ 원자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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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저녁,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가연성폐기물처리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잦은 화재 사고로 인해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를 통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안전시스템 '구멍'을 또 다시 확인했다. 화재 발생 초기 화재감지기가 불이 난 사실을 알렸지만, 직원은 화재 현장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다. 초기 대응 미흡으로 1시간 정도 화재를 그대로 방치해 피해가 더 커졌다. 핵을 다루는 시설의 화재 대응 시스템이 이정도라는 게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이런 곳에서 원자력 사고가 일어나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원자력연구원의 안전불감증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원자로가 있고 다량의 방사성폐기물이 보관되어 있다. 게다가 인근에는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작은 사고가 곳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설이다.

후쿠시마 사고에서 확인 할 수 있듯, 원자력사고는 피해 규모에 있어 일반 사고와 차원이 다르다. 대전시 전체를 위협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사고인 것이다.

화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민 경고와 대피 등의 매뉴얼이 신속하고 충실하게 준비돼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또 시설물 개선과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화재가 발생한 시설은 소각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벽체가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졌다.

샌드위치 판넬은 내부에 스티로폼이 들어있어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쉽게 확산되는 문제가 있다. 연구원 내에는 82개 동의 건물이 있는데, 이중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판넬로 지은 건물이 18동 남아있다고 한다. 이중 5곳은 방사성폐기물 보관시설이라고 알려졌다.

원자력연구소 .
▲ 원자력연구소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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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보다 더 심각한 것은 원자력연구원의 태도이다. 원자력연구권은 이번 화재 사고를 임의로 누락하고, 허위로 보고 했다. 1월 2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폐기물소각장 화재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고 은폐를 인정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화재 사고를 보고 과정에서 임의로 누락한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내부시스템은 허위로 보고가 가능하다니 경악할 일이다. 이를 납득할 시민은 없어 보인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 화재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곳이 이렇게 위험한 시설을 관리해도 되는 것일까? 더욱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전에도 사고에 잘 대처하지 못한 전력이 있다(관련 기사 : 방사능 유출 역사 살펴보니... 대전시민이 위험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사건도 사건에서도 경위 일부를 누락하여 발표하여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이 반복했다. 시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는 없고, 용서해서도 안된다.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대책을 마련할 해야 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연구원에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동안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나 관련 상임위 국회위원까지 정보를 비공개 하는 일을 일삼아 왔다. 항상 대외비며, 기밀이라는 핑계를 댈 순 없다. 모든 국민은 아니더라도 위임받은 감시 기구에게 모든 정보와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공유해야 한다.

또한 사고 발생에 따른 진상규명을 진행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내부가 아닌 외부 전문가들과 시민사회 안전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안전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조직에 적용해야 한다. 내부에서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말을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국민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구태의 관행에서 벗어나고 주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책기관이 되기를 바란다. 다시는 이런 오류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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