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스타 제이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힙합스타 제이지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판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의 힙합 스타 제이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전을 벌였다.

제이지는 28일(현지시각)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비하하는 '거지소굴' 발언에 대해 "너무 실망스럽고 상처를 주는 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사람 모두를 업신여기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나라들에 대해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라며 "자유 세계의 지도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 관련 회의에서 아프리카 이민자 유입을 반대하며 "미국이 왜 거지소굴(shithole)에서 오는 사람들을 받아줘야 하느냐"라는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제이지는 수년 전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의 전 구단주가 흑인 비하 발언을 했다가 퇴출당한 것을 거론하며 "그럼에도 여전히 고쳐진 것 없이 쓰레기통 위에 향수만 뿌려대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쓰레기통을 치우지 않고 그 위에 향수만 계속 뿌려대면 슈퍼버그(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가 생겨난다"라며 "미국은 지금 트럼프라는 슈퍼버그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이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한 말을 하더라도 당신이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면 좋은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돈이 행복을 대신할 수 없다"라며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내 덕분에 흑인 실업률 최저" 반박

 제이지의 비판에 반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제이지의 비판에 반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트위터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가 제발 제이지에게 나의 정책 덕분에 미국의 흑인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바란다"라며 제이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지난 수십 년간보다 잘 돌아가고 있다"라며 "멕시코로 떠났던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실업률도 최저 기록에 다가서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제이지는 아내이자 팝스타인 비욘세와 함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지난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제이지는 이날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의 초대를 받은 적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제이지 도널드 트럼프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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