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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탈레반 자폭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탈레반 자폭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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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또다시 탈레반의 자폭테러가 벌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구급차를 이용한 자폭테러를 일으켜 최소 95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정부가 밝혔다.

아프간 내무부는 테러범이 구급차를 운전하며 인근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 중이라고 속여 첫 번째 검문소를 통과한 뒤 두 번째 검문소에서 폭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폭발이 발생한 지역은 아프간 평화협상을 담당하는 고위평화위원회를 비롯해 내무부 청사, 각국 대사관 등 주요 건물이 많은 곳이다. 아프간 보건부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불에서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이 습격해 17시간 동안 투숙객들을 인질로 잡고 총격전을 벌이며 외국인 14명을 포함해 22명이 숨졌다.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제정신이 아닌, 비인간적인, 가증스러운 테러 행위"라며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모든 시민이 힘을 모아 테러에 맞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적십자사도 "구급차를 이용한 테러에 경악한다"라며 탈레반을 비난했다. 탈레반은 최근에도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옷 안에 폭탄을 숨긴 '아기 폭탄'으로 테러를 일으키려다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약을 뒤집고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연기했다. 그러자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무장세력은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며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앞세운 탈레반은 1996년부터 아프간 정권을 잡았으나 2000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다가 미군의 공격을 받았다. 탈레반은 정권에서 축출됐으나 수년간 테러를 일으키며 저항하고 있다.


태그:#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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