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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교육분야에서도 새로운 혁신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예고하는 전방위적 변화에는 당연히 '교육'도 포함된다. 기술혁명에 의한 노동 변화, 생활양식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표준화된 근대적 학교 교육체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만들자, 학교협동조합> 표지 .
▲ <만들자, 학교협동조합> 표지 .
ⓒ 맘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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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7세 아이들의 65%는 지금은 없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평생직업의 개념이 점차 사라져감에 따라 아이들은 하나의 직업 대신 '일'을 바꿔가며 환경 변화를 주도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부모세대가 살아왔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당연히 부모세대가 받았던 교육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만들자, 학교협동조합> 저자들은 "학교협동조합 활동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된 교육상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한다. "내 주변의 문제를 공동체적 방식으로 풀어가는 경제활동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하고 협업의 가치를 함께 키울 수 있다"는(51쪽) 것이다.

"지금의 제반 국가적 조건은 현 세대가 미래 세대로부터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기에, 기성세대의 결정은 미래 세대를 포함해 장기적인 비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의 상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책임감 있게 그리고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중략)...중요한 건 현재의 지식과 정보에 매몰되지 않는 가운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48~49쪽)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의 프레임을 깨고 호혜와 협력을 통한 더불어 함께 사는 프레임으로 사회경제를 재구성해야 한다.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과 같은 사회적 경제 영역이 부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제 과거처럼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방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라며 "경쟁이 아닌 협업을 가르치는 것이 시대적 과제가 된 것"(247쪽)이라고 강조한다. 학교협동조합은 소수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마을을 기반으로 한 배움의 공동체를 만든다는 점에서 교육 혁신을 실현해나갈 수 있다.

학교는 마을로, 마을은 학교로

이 책은 학교협동조합의 필요성과 운영원리, 설립방법에서부터 국내외 선진적인 학교협동조합 사례를 소개하며 학교협동조합에 생소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학교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교육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학교 구성원(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공동체)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54쪽)이라고 정의한다.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학교 교육은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 확장된다. 마을과 연계한 협력적 교육을 통해 교육과정이 더 풍성해진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되 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교육을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마을로부터 획득한다. 조합원으로 협동조합의 운영에 참여하면서 민주주의와 자치를 체험하고 학습한다.

"학교협동합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가치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이나 협업화만이 아닌, 궁극적으로는 개인에 대한 교육, 사회에 대한 교육에 있다. 또한 혁신교육 역시 학교 안에서의 변화를 사회로까지 확장해 우리 사는 터전을 바꿔나가는데 있다. 이 모든 것이 교육일 것이다. 학교협동조합은 이러한 즐거운 변화와 성장의 시작점이다." (259쪽)


학교협동조합은 사회적경제와 교육이 만나는 교차점에 있다. 협동조합이 기업체로서의 성격과 결사체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처럼, 학교협동조합 또한 경제적 측면과 교육적 측면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

많은 협동조합들이 신뢰의 위기, 경영의 위기, 사상의 위기를 겪는다. 자본주의 일반 기업들과는 달리 협동조합은 이러한 위기를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결집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저자들은 "학교협동조합은 협동조합 분야 중에서도 사회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축에 속한다"(63쪽)고 전망한다. '교육'을 중심으로 뭉친 구성원들의 동질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어났지만 학교협동조합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 책이 학교협동조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육을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색하고 적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덧붙이는 글 | <만들자, 학교협동조합>(박주희, 주수원 지음 / 맘에드림 펴냄 / 2017.2. / 14,500원)
이 기사는 이민희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yes24.com/xfile340)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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