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샌드그렌의 인종차별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테니스 샌드그렌의 인종차별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호주오픈 8강전에서 정현에게 패해 탈락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세계랭킹 97위)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샌드그렌은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8위 스탄 바브링카와 5위 도미닉 티엠을 꺾으며 8강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지만 과거 인종차별 발언과 극우적인 정치 성향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샌드그렌은 지난해 8월 미국 버지나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를 옹호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성소수자들을 보고 "눈에서 피가 나왔다"라며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2015년엔 흑인 여자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의 사진을 올리며 "역겹다"(Disgusting)라는 글을 썼다. 샌드그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가 논란이 되자 2014년 7월 이후 올린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난한 테니스 샌드그렌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난한 테니스 샌드그렌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급기야 샌드그렌은 정현과의 경기가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디어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한 사람을 매도하고 악마로 만들어 대중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라며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부 게시물로 인해 나는 미디어가 원하는 사람으로 둔갑해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샌드그렌은 극우 운동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극우성향 게시물에 조금 흥미를 느꼈지만, 나는 기독교 신자로서 그런 것을 믿지 않으며 오직 예수님만 믿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특정 정보와 관련한 게시물이 나의 정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흥미로운 게시물을 공유한 것뿐이며 나의 정치 성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나를 비롯해 모든 사람이 사과받아야 한다"라며 "나의 자녀에게 이런 상황에서 조용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라며 샌드그렌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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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샌드그렌 극우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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