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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인천대공원 호수정원에 조성한 ‘애인광장’ 조형물 제막식이 23일 열렸다. 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뒤로 새로 설치된 조형물이 보인다.
 인천시가 인천대공원 호수정원에 조성한 ‘애인광장’ 조형물 제막식이 23일 열렸다. 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 뒤로 새로 설치된 조형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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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애인(愛仁)정책'의 일환으로 인천대공원 내 호수정원에 '애인광장'을 조성하며 조형물을 설치, 23일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시장과 제갈원영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시는 애향심 고양과 차별화한 광장문화 형성, 인천대공원 경관 개선, 이용객 주출입부 인지성과 인천대공원의 상징성ㆍ장소성 제고 등을 애인광장 조성 목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시는 애인광장 조형물 설치에 예산 3억 9600만원을 지출했는데, 월미공원과 월미문화거리에도 조형물을 배치해 애인광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애인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공사업체 입찰을 했는데,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따랐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은 유정복 시장을 향해 "자신의 정치적 홍보물로 도시공간을 더럽히는 애인광장 조성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는 별 다른 계획 변경 없이 조형물을 설치하고 애인광장을 조성했다. 설치된 조형물은 하트ㆍ반지모양 조형물, 종합안내판, 글자 'all ways INCHEON' 조형물, 트릭아트 등이다.

인천대공원 호수정원에 설치된 반지모양 조형물.
 인천대공원 호수정원에 설치된 반지모양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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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시민 반응은 좋지 않다. 부평구 삼산동에 산다는 이아무개씨(21)는 "호수정원과(조형물이) 하나도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그냥 가만히 두면 더 예쁠 것 같은데, 쓸데없이 왜 이런 이상한 걸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민운기(스페이스빔 대표)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간사는 "지역사회에서 논의나 시민 공감대 형성이 전혀 안됐다. 시장이 하자고 해서 일방적으로 했는데, 이런 부분이 가장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광장은 공공성이 가장 중요하다. 열려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시민이 다양한 관점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행정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내용물을 집어넣었다는 것은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구시대적 행정이다"라고 꼬집었다.

민 간사는 덧붙여 "도시에 대한 관심을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스스로 들게 하는 데 돈을 써야지, 남들 보기 창피하고 낯부끄러운 상징물을 만들어놓고 '인천을 사랑하라'고 하면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정복 시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기왕 만들었으면 아끼고 사랑하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 가치는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며 "서로 사랑하고 홍보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애인(愛仁)을 알게 되고, 그것이 우리 미래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이 조형물 제막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애인정책을 펼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막식이 끝나고 유정복 시장과 제갈원영 시의회 의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막식이 끝나고 유정복 시장과 제갈원영 시의회 의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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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태그:#인천시, #인천대공원, #애인광장, #유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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