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도 아이돌이 되기 위한 연습생들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아이돌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히트 상품의 원조,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3의 방영이 결정됐다. 다만, 이번에는 기존의 시즌과 포맷도 인원수도 크게 바꾸어 <프로듀스 48>이라는 이름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처음 <프로듀스> 시리즈가 예고되었을 때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성 상품화 논란부터 '악마의 편집'에 대한 우려까지 부정적 기류 일색이었다. 하지만 방영 직후부터 반응은 크게 바뀌었다. 참가 연습생들 중 실력과 비주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들이 여럿 탄생하며 Mnet은 아이돌 제작을 성공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셈이 됐다.

시즌1에서는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등 1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아이오아이(I.O.I)'라는 그룹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시즌2에서는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등 11명의 남자 연습생이 선발돼 '워너원(Wanna One)' 신드롬을 이끌어 냈다.

아이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중소 기획사에서 제작한 아이돌이 빛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데뷔 자체도 어려워졌다. 반면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 출신 아이돌은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얻고 빠르게 성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프로듀스>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중소 기획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스타성만 있다면 충분히 주목 받을 수 있고 열띤 팬덤을 이끌어 내는 게 가능해졌다. 게다가 방송을 통해 몇몇 연습생들이 이름을 알리자, 원 소속사에서는 이들을 포함한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는 그동안 기약없이 준비만 했던 연습생들이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Mnet <프로듀스 48>은 2018년 방영 예정이다.

Mnet <프로듀스 48>은 2018년 방영 예정이다. ⓒ Mnet


원조의 성공과 나머지의 실패, <프듀 48>은 어떨까

그러나 여전히 데뷔와 성공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목적, 유사한 포맷으로 시작된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예상 외로 실패의 길을 걸었다. Mnet <소년24> <아이돌 학교>부터 JTBC <믹스나인>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등은 모두 '제2의 <프로듀스101> 신드롬'을 노렸지만 크게 떨어지는 시청률과 화제성에 그쳤다.

과거 Mnet <슈퍼스타K> 시리즈를 필두로 한 일반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랬던 것처럼, 지나치게 많은 아이돌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아이돌 서바이벌 포맷의 신선도가 크게 떨어졌다. 또한 이를 의식하고 참신함을 더하려다 오히려 더욱 재미를 반감시키는 포맷을 만든 것 역시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연습생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재도전하는 경우도 여러 번 생기다 보니, 뉴페이스 감소 등의 요인도 시청자의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프로듀스 48>은 이런 실패 요인들을 잘 피하면서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제시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현재 공개된 바로는 일본과 한국의 연습생들을 모아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AKB48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프로듀서와 함께 포맷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프로듀스> 시리즈가 처음 론칭될 때부터 'AKB48' 포맷과 비슷하다는 여론이 있었다).

아직 더 구체적인 내용이나 참가자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과연 <프로듀스 48>은 앞선 두 시리즈의 성공담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니면 여타의 아이돌 서바이벌처럼 초반에만 주목을 모으는 데만 그칠까. 2018년에도 프로듀스 '광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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