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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의 지리와 역사를 꼼꼼하게 짚어보고 생생하게 되살려낸 <대구 지오그라피(Daegu's Geography)가 출간됐다. 저자 박진관이 지난 4년 동안 영남일보에 연재했던 글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 펴낸 크라운판 407쪽의 방대한 이 저술은 '대한민국 대구광역시 그 역사와 문화, 그 안에 살아있는 우리 삶의 스토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대구 사람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살아왔을까

박진관 저 <대구 지오그라피>의 표지
 박진관 저 <대구 지오그라피>의 표지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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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모두 3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제 1장의 제목 '대구의 빙하기, 그 흔적을 찾아서', 제 2장의 제목 '대구는 공룡의 수도였다', 제 3장의 제목 '대구는 고인돌의 도시', 제 4장의 제목 '대구 달서구는 선사 시대 대구의 수도'로 구성됐다. 책의 앞 부분이 대구 지역의 아득한 고대에 대한 흥미로운 안내임을 말해준다.

제 5장은 '대구의 사라진 산과 고개 이야기', 제 6장은 '대구의 사라진 못', 제 7장은 '대구의 사라진 옛 나루터', 제 8장은 '대구의 상태 하천 동화천과 샛강', 제 9장은 '대구의 콩팥 달성습지', 제 10장은 '대구의 허파 앞산과 자락길 이야기', 제 11장은 '대구의 금호강 신10경', 제 12장은 '대구는 한옥의 도시'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이 부분은 대구가 잃어버린 것들,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들,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가늠된다.

대구에서 사라진 소중한 것들도 모두 돌이켜보고

제 16장부터는 타임머신을 타고 대구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군사 도시 대구, 신라 말 왕위 쟁탈전의 무대가 되다(16장)', '고려 태조 왕건은 왜 대구에 왔을까(17장)', '대구의 진산 팔공산은 호국의 성지(18장)', '대구의 의병, 임진왜란에 맞서다(19장)', '대구의 봉수(20장)', '대구유학의 젖줄 금호강을 가다(21장)', '대구읍성 이야기(22장)', '조선 시대 선정을 펼쳤던 대구의 목민관 10선(23장)' 등은 이 책이 수필집이나 기행문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웅변한다. 역사에 대한 깊은 탐구 없이는 결코 쓸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제 24장 '대구는 동학의 성지다'부터는 근대와 현대로 들어선다. '대구경북 선교의 아버지 브루엔이 본 근대 대구(25장)', '대구 최초의 근대학교 달성학교(26장)', 대구의 삼일운동은 3월 8일이다(27장)', '대구의 혁신 기생(28장)', '대구 속 일제 강점기 일본의 자취(29장)'은 대구 근대사에 깃들어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담고 있다. 제 13장 '스토리가 있는 대구의 동굴'에 포함되어 있는 동구 일원의 일제 군국주의의 전쟁시설용 동굴 관련 기사도 색다른 시선을 끌 만한 내용이다.

제 30장은 '대구 10월항쟁 이야기'이고, 제 31장은 '대구의 근·현대 인물의 길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제 32장과 제 33장의 '대구의 정신 2·28 민주운동'과 '대구사람 전태일과 조영래'는 대구사람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말하고 있는 부분이다.

꼼꼼하게 취재하고 조사하고 집필하고

제 33장의 일부인 '인간 조영래는 어떤 사람?'이라는 꼭지는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꼼꼼하게 취재하고 조사하고 집필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저자는 한국기자협회의 2007년 한국기자상 수상자답게 동생 조성래, 서울법대 교수 안경환,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 명지대 교수 권인숙, 변호사 사무실에서 7년 동안 재직했던 사무원 정향아, 함께 판사 생활을 했던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 기념사업회 김선수 이사장, 고 김근태 의원과 함께 '서울대 운동권 3인방'으로 불렸던 정치인 손학규, 사법연수원 동기인 서울시장  박원순 등 조영래 변호사와 개인적 인연을 가진 인물들을 두루 취재하여 '증언'을 싣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의 품질과 수량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저자 본인이 한국사진작가협회의 2008년 한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 수상자라는 데 기인한 장점이지만, 거의 모든 페이지에 생생한 현장 사진을 실어 독자들에게 실감을 주려고 배려한 덕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알면 이해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4년간 대구 지오그라피를 신문에 연재하면서 대구의 속살을 알게 됐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대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출간 소감을 말했다. 또 "대구 지오그라피 보도로 새롭게 드러난 사실을 자치단체가 수용해 시정이나 구정에 담아내기도 했다"면서 "큰 보람이었다"라는 감회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박진관 저 <대구 지오그라피>(보물섬, 2018), 크라운판 407쪽, 2만5천 원.

대구시민주간인 2월 24일 오후 5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아르떼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구 지오그라피 - 대한민국 대구광역시 그 역사와 문화, 그 안에 살아있는 우리 삶의 스토리

박진관 지음, 보물섬(2018)


태그:#대구지오그라피, #박진관, #보물섬, #대구여행, #대구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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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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