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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도 행사에서 추모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창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선생 6주기' 추도 행사에서 추모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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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를 지켜본 뒤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당 후보의 운명이 김 장관 손에 달린 셈이 됐다.

홍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은 내줘도 회복할 기회가 있지만 대구시장을 내주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3월 13일 이후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장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내줄 수 없는 그런 자리"라며 "아마 민주당의 모 장관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모양인데 3월 13일이 공직사퇴 마지막 시한이다. 마지막 시한까지 지켜보고 우리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대구는 유승민 의원이 준동하고 있고 극소수이긴 하나 조원진 의원도 준동하고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준동하고 있다"며 "대구시장 후보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3월 13일 이후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홍 대표의 발언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권영진 현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 김재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다.

8일 오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8일 오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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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은 "당 대표의 발언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전략공천을 하든 경선을 하든 대구시장을 만드는 것은 대구시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과 함께 당당하게 재선시장의 길을 통해 대구의 미래를 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후보들이 좀 더 열심히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대구에서) 압승을 해야 되니 당의 공천에 대한 고민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를 제외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장관을 이길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김재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경선 룰이 시민들이나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야합이라고 생각하면 참석할 수 없다"면서 "홍 대표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영남의 정신이 아니다. 들러리서는 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김 장관의 거취와 상관없이 우리 후보가 튼튼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누구든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경선에 의해 튼튼한 후보가 뽑히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발언에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형락 정치컨설턴트는 "홍 대표의 발언은 김 장관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한국당이 자신 없다는 사실을 시인한 셈"이라며 "자기 후보들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없다는 것으로 굉장히 어리석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태그:#홍준표, #자유한국당, #김부겸,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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