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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대변인은 야권을 비롯한 일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며 비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여야와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 "평창올림픽, '평양올림픽' 아니라 '평화올림픽'"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 대변인은 야권을 비롯한 일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며 비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여야와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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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야당 등에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딱지 붙이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 '평창 올림픽 관련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고 부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을 둘러싼 남측 내부의 논란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청와대 대변인이 입장 발표에까지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전략이 야당 등에 의해 상당히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대변인도 "야당의 공세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다고 믿고 있다"라며 "평창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야당과 언론도 힘을 모아달라"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22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들이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여야가 따로 없다"가 "너와 내가 따로 없다"로 바뀐 이유

박 대변인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강이 감돌았다"라며 "올림픽 성공은 고사하고 제대로 개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높았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같은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그런데 여기에 '평양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지난 2010년과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 유치결의안과 평창올림픽특별법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지난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미 7년 전 여야가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 따른 지원에 합의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제라도 그때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평창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애초 입장문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고 돼 있었지만 실제 발표에서는 "여야"가 "너와 내"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분열의 용어보다는 통합의 용어로 호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제가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 발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이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라며 "대변인의 발언에 대통령의 의중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평창올림픽이 성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화합·치유 올림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절박한 과제여서 국민화합과 단합을 호소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그:#박수현, #평창올림픽, #평양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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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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