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XtvN 개국 기념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명한 본부장과 김석현 기획제작총괄.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XtvN 개국 기념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한 본부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CJ E&M


CJ E&M이 새로운 채널 XtvN을 론칭했다. 오는 26일 개국을 앞둔 XtvN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채널로, 오직 '즐거움'에 방점을 찍은 오락 전문 채널이다. 채널 슬로건도 '놀러오락'이다.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XtvN 개국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명한 본부장과 김석현 기획제작총괄은 XtvN 출범 이유로 "더 젊고 더 실험적인 콘텐츠를 담아낼 새로운 그릇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2년 3개월 전, tvN의 시니어 버전인 OtvN을 론칭하며 tvN이 다 담아내지 못했던 더 높은 연령대를 겨냥한 채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현재 OtvN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어쩌다 어른> <프리한 19> 뿐이다. 그 외 시간대는 대부분 재방송으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 아직 OtvN조차 'tvN 재방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기존 채널의 내실을 채우기보다 새로운 패밀리 채널을 론칭한 선택에 대한 의문점도 생긴다.

이에 대해 이명한 본부장은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적기 때문에 패밀리 채널들이 헐렁한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어쩌다 어른> <프리한 19> <비밀독서단>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을 런칭했지만, 살아남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방 채널'이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채널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하려면 tvN과의 공동 편성을 지양해야하는데, 아직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어렵다. 어떤 프로그램이 인큐베이팅되는 기간 동안, 매체 영향력이 있는 tvN에서 동시 방송되면 프로그램을 더 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는 tvN-OtvN-XtvN 세 채널을 운용하면서 적절한 편성 전략을 통해 채널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M C&C와 협업 예능... "기존 방송 문법과 다르다"

 2018년 1월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XtvN 개국 기념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명한 본부장.

2018년 1월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XtvN 개국 기념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명한 본부장. ⓒ CJ E&M


XtvN이 개국과 동시에 내놓는 프로그램은 슈퍼주니어 버라이어티 <슈퍼TV>, 래퍼들의 병맛 힙합유랑기 <오늘도 스웩>, 보아의 다큐 리얼리티 예능 <키워드#보아>, 글로벌 썸팅 프로젝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 총 4편이다. 이 외에도 힙합계 입담가들의 토크쇼 <오늘도 힙합>, 두 명의 배우가 인스타그램 트렌드를 체험해보고 알려주는 <샵(#)질 남녀>, 노래가사를 드라마로 만들어내는 <똥차 비디오> 등 디지털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이 중 <슈퍼TV>와 <키워드#보아>는 SM C&C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개국과 동시에 방송되는 4편의 프로그램 중 두 편을 한 회사와 함께하기로 한 결정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김석현 기획제작총괄은 "이미 방송 문법에 익숙해진 내부 인력만으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국내 많은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회사 가운데, SM C&C가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XtvN이 발전한다면 SM C&C 외에도 국내 많은 제작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기획제작총괄은 이어 "XtvN은 채널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콘텐츠 제작집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의 구조가 방송사가 제작사에 제작비를 주고 프로그램을 납품 받으면 해당 프로그램의 모든 권리를 방송사가 가지는 방식이었다고. 김 기획제작총괄은 "이런 방식은 방송사가 '갑'의 위치에 서기 때문에 외주 제작사들도 콘텐츠를 뜻대로 만들 수 없었다"면서, "XtvN은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제작사 주도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기존 지상파 방송 등 한국 방송 문법과 다른 젊고 새로운 방식이다. 스핀오프, 패러디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론칭하겠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CJ E&M은 "XtvN은 디지털과 온에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콘텐츠 채널"이라면서, "tvN의 엔터테인먼트, OtvN의 힐링과 자아실현, XtvN의 젊은 감성의 오락이 상호 보강하며 'tvN 브랜드'간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지상파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채널로 자리잡은 tvN. 동생 채널인 XtvN은 형님 채널인 tvN의 꽃길을 이어갈 수 있을까? 

 2018년 1월 2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XtvN 개국 기념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명한 본부장과 김석현 기획제작총괄.

이명한 본부장과 김석현 기획제작총괄.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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