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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연평도와 백령도를 방문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연평도와 백령도를 방문했다.
ⓒ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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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18일 백령도와 연평도를 방문했다. 김 장관은 해병대 백령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고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주민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장관은 '서해 5도(백령ㆍ대청ㆍ소청ㆍ연평ㆍ소연평도) 종합발전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노후주택 개ㆍ보수 현장과 주민대피시설, 연평도 안보교육장 등을 방문해 점검했다. 이어진 주민간담회에서는 해수담수화 시설 조기 추진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옹진군(군수 조윤길, 자유한국당)은 이날 간담회에 '중국어선 불법조업 서해 5도 대책위원회' 등의 활동으로 서해 5도 현안 해결을 요구해온 단체들을 배제하고 이장ㆍ노인회장ㆍ부녀회장 등만 참석하게 했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간담회라는 비판도 나온다.

옹진군은 "현지에 있는 분들 중 주민대표를 위주로 참석을 요청했다. 이장ㆍ노인회장ㆍ부녀회장 등으로 주민대표 10명을 구성해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김 장관이 와서 간담회를 한다는 걸 듣고, (면사무소) 담당자와 통화했는데 '바쁠 것 같아 안 불렀다'고 하더라. 그래서 참석하겠다고 하니, '이미 명단이 만들어져서 안 된다'고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서 "참석자들을 보니 현 군수와 부군수 쪽 사람들이더라. 자기 사람만 불러서 한 것이다. 공무원들이 군수 눈치를 보고 과잉 충성해 그렇게 한 것인지, 군수가 그렇게 시켰는지는 모르지만, 이전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주장했다.

박 어촌계장은 덧붙여 "결국 이번 간담회에서는 신항만 건설이나 에너지 자립, 남북 공동 해상파시와 같은 중요한 과제들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면사무소 관계자는 "장관 간담회에 주민들을 모실 때 주민 개별의 정치색이 어떤지 등을 파악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직위를 중심으로 모신 것이다"라며 "행정을 할 때 그런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다. 다만 장관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뽑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김 장관의 이번 서해 5도 방문은 남북 대화의 순풍이 부는 가운데 이뤄져, 기존 서해 5도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서해 5도의 안보ㆍ평화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기대되기도 했다.

조현근 도서해양연구소 정책위원장은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은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제대로 된 현안을 담고 있지 못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서해 5도의 안전ㆍ안보ㆍ정주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이전 정권과 똑같이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서해 5도 지원심의위원회에 황교안 전 총리가 민간인 참여를 배제했고, 종합발전계획에는 주민들의 의견이 들어가 있지 않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한다. 서해 5도 현안이 해수담수화밖에 없는 것이 아니다. 여러 현안이 있는데, 김 장관이 와서 그것 하나만 이야기 하고 갔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을 개선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해 5도에서 거주하시는 것 자체가 우리 국토를 지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주하시는 국민들께서 불편함이 없게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 되었습니다.



태그:#행안부, #김부겸장관, #서해5도, #연평도, #백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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