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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가 운영하는 도시철도 4호선 운행 모습.
 부산교통공사가 운영하는 도시철도 4호선 운행 모습.
ⓒ 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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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의 최고위급 임원 임명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서병수 시장의 측근을 경영본부장으로 임명한 공사에 맞서 부산지하철노조(아래 노조)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앞서 부산시 총무담당관 등을 지낸 박상호 전 강서구 부구청장을 임기 3년의 경영본부장(상임이사)에 19일 자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사의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만약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노조는 부산교통공사의 한 주체인 시민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도시철도, 시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철도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노동계,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공정한 임원 인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교통공사의 인사를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말 임기가 다한 박종흠 사장이 재공모에 응하는 방식으로 다시 사장 자리에 앉았다. 박 사장은 공기업 경영평가 등급 미달로 연임 제한 조건에 묶여 다시 사장을 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서병수 부산시장이 재공모라는 절차를 들고 나오면서 박 사장은 사실상 연임했다. 

논란이 반복되면서 부산교통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명으로 구성하는 임원추천위원 중 부산시장과 자유한국당이 장악한 부산시의회가 추천한 위원이 5명이다.

부산시의 입김이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이번에 박 경영본부장이 임명되면서 4명뿐인 부산교통공사 상임이사 자리 중 2자리가 부산시 퇴직 관료들에게 돌아갔다.

이를 두고 노조는 "공사의 선진 도시철도라는 경영이념과는 대치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임명된 부산시 퇴물 관료 출신 낙하산들은 도시철도 운영에 대한 전문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시철도에 적용된 최첨단 시스템 상호 간의 특성을 무시한 조직체계 변경을 통해 인력감축을 추진하거나, 요금인상에만 몰두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가 3년간 5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안도 반발에 부딪혔다. 부산교통공사는 "향후 3년간 500명 이상 신규채용으로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고, 지난해 12월 기간제 근로자 6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와 같이 비정규직 고용안정도 선도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채용 규모는 다대선을 개통하며 채용하지 않은 인력과 향후 발생할 신규 노선에 대한 추가 인력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단지 예산을 바탕으로 채용하려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자연감소분(350여 명)에 대한 인력은 당연히 채용해야 할 인력으로 일자리 창출과는 전혀 상관 없는 허수"라고 반박했다.


태그:#부산교통공사, #부산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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