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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4개 지자체장들은 1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를 국방부가 결정하도록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대구경북 4개 지자체장들은 1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를 국방부가 결정하도록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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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해온 대구·경북 4개 지자체가 합의에 실패하면서 부지선정은 결국 국방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지역문제를 중앙정부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는 1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4개 자치단체장 3차 협의회를 갖고 2곳을 이전후보지로 정해 국방부에 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4개 자치단체장은 2시간가량 회의를 갖고 "'K-2·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경북의 미래와 상생발전을 위해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4개항의 합의문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들이 합의한 내용은 현재 예비이전후보지 2곳 모두를 이전후보지로 선정할 것과 최종 이전부지 선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오는 10월 말까지 최종 이전부지를 선정해 줄 것, 이전부지 선정 시 4개 지자체의 뜻을 반드시 반영할 것, 4개 지자차장은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 등이다.

권 시장은 합의안을 발표한 후 "이전후보지 선정 절차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두 곳을 정해서 최종부지 선정단계로 빨리 나가는 것이 이 사업이 조속히 그리고 흔들림 없이 추진되는 데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비후보지에서 이전후보지로 가는 복잡한 절차와 시간을 대폭 줄이고 최종후보지 선정절차가 조속히 이행되도록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도민들의 뜻을 반영하고 유치를 신청하는 군위, 의성 군민들의 뜻도 반영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최종 이전 부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물꼬를 텄다"고 자평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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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4개 지자체가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인정했다. 권 시장은 "합의하는 절차를 밟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했다"며 "지자체간의 갈등의 골만 깊어갈 것이기 때문에 갈등을 최소화하고 최종부지 선정 시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017년 2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을 단독후보지로, 의성군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을 공동후보지로 정해 2곳을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결정했다.

국방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구군공항이전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 2017년 12월 15일 4개 지자체가 이달 중순까지 후보지 1곳을 선정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4개 지자체장은 그달 21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이전후보지 결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구성을 합의했다.

그러나 위원회 구성 방식과 평가 기준, 항목 결정 방법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전문가위원회의 역할을 두고 주장이 맞서면서 김주수 의성군수가 협의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는 전문가위원회 구성을 백지화하고 단체장 회의와 실무협의회를 더 이상 열지 않기로 한 대신 국방부에 전권을 위임했다.

하지만 4개 지자체가 한 달간 머리를 맞댔지만 사실상 합의에 실패하고, 이전후보지 자체 결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구성과 입지평가 항목·배점가중치 등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별도 용역발주 여부도 무용지물이 되면서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대구공항 통합이전, #국방부, #대구시, #경상북도,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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