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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인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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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핵심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희중 당시 대통령 제1부속실장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분은 그 분(이명박 전 대통령)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국정원 특활비 상납에 이 전 대통령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주장이다.

김 전 실장은 2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 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최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때 모셨던 분에게 비수를 꽂는 것 같지만, 청와대가 특활비를 받는 것이 과거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눈높이가 달라진 국민들이 용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이 전 대통령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 됐던 시기에 6급 비서관으로 채용돼 대통령 재임 시기까지 15년 동안 이 전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이다. 이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을 "이명박 대통령의 '걸어다니는 일정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1억8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3개월을 선고 받았고 만기 복역했다. 이 전 대통은 이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복역 중에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져 검찰에 적극 진술하고 있다는 설을 부정하며 "아내 상 당했을 때 부속실 직원들이 3일 내내 와서 도와주셔서 위로 받았다. 당시 청와대에 누를 끼치고 나온 사람이라 고맙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복역 중 사면을 기대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불만을 가졌다는 설에도 "재판에 오갈 때 굴비처럼 엮여서 끌려 다니는 게 인간적으로 힘들어 항소를 포기했다. 구속된 지 6개월쯤 됐는데 어찌 대통령이 사면할 수 있겠나. 사면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얘기했다"라며 "이미 검찰 수사가 탄탄하게 진행돼 있어 부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미화 10만달러(1억원가량)를 건네 받아 2011년 방미를 앞둔 이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특활비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통로가 있고, 제 통로가 있는데 서로 간에 몰랐다"라며 "국정원에서 받은 돈을 김윤옥 여사 측 여성행정관에게 직접 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돈을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받았다거나 강현희 전 제2부속실장에게 줬다는 일부 보도는 부인했다.

또 김윤옥씨가 국정원 돈으로 명품 구입을 했다는 진술을 했다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물어보지도 않았으며, 나는 모르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반박했다.
▲ 검찰수사 반박하는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반박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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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김희중, #김윤옥,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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