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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영화의 여운을 느끼다 조금 늦게 상영관을 나서면 정말 말문이 막히는 장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먹고 남은 팝콘과 음료수가 선반 위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정말 '영화'는 끝났고 이게 '현실'임을 직시하게 됩니다.

"고객님! 쓰레기를 올려두고 가시면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분리수거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잊으신 물건은 없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상영을 신속하게 이어가기 위해 관객들이 빠르게 출구에서 나가게 하려는 이유도 있을 테고, 분리배출도 잘 이뤄지지 않으니 아예 두고 가라는 안내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서비스가 오히려 불편하고 과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쓰레기를 잘 분리 배출해야 하고 재활용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교육받습니다.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러나 일회용품을 대량으로 쓰고, 직접 쓰레기를 분리하지도 않는 영화관에서 이런 모습을 마주하면 '나 혼자 애써서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혹여 영화관을 나오는 아이들은 이 광경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내 손으로 직접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익히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고 느끼게 만드는 영화관의 일회용 쓰레기. 저 많은 쓰레기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버리고 가면 외면할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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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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