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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의 눈부신 고색창연한 모습
▲ 향적봉에서 중봉 가는 길 덕유산의 눈부신 고색창연한 모습
ⓒ 정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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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높은 덕유산(1,614m)의 매력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덕유산의 첫 번째 매력은 곤돌라로 정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겨울 산 풍경이 멋있다. 세 번째는 무주구천동 계곡의 아름다움이다. 이런 매력에 빠져 나는 한 해에 한 번 이상 덕유산을 찾는다.

겨울 산의 풍광으로는 덕유산이 당연 으뜸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며칠 전에 소백산을 다녀 온 뒤 소백산 겨울 풍광에 흠뻑 빠졌다. 새로움의 등장으로 지난날의 사랑을 배신(?)하는 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혀 다시 덕유산을 찾았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면서 나의 마음은 다시 덕유산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향적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하얀 사슴뿔로 분장한 상고대를 보면서 '역시 덕유산의 설경은 달라'하면서 나의 마음은 옛사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향적봉 가는 길에서 만난 상고대. 마치 하얀 사슴뿔을 보는 것 같다
▲ 덕유산 상고대 향적봉 가는 길에서 만난 상고대. 마치 하얀 사슴뿔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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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의 향적봉 가는 길은 신비의 세계로 난 길 같다.
▲ 향적봉 가는 길 덕유산의 향적봉 가는 길은 신비의 세계로 난 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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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덕유산의 설경에 취해 오르면서 마주하는 주목 - 거친 바람 속에 홀로 서 있는 주목과 칼바람에도 의연하게 서 있는 덕유산 주봉 표지는 감탄을 넘어 나의 변심을 꾸짖는 듯했다.

향적봉 가는 길에서 마주한 홀로 서 있는 주목
▲ 덕유산 주목 향적봉 가는 길에서 마주한 홀로 서 있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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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주봉임을 알리는 표지. 칼바람에도 의연하다.
▲ 덕유산 주봉 덕유산 주봉임을 알리는 표지. 칼바람에도 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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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을 거쳐 중봉까지 이어진 덕유산의 풍광은 고고하고 신비스럽다가도 산등성이를 바라보면서 걷고 있노라면 호연지기라는 잠시 인간의 교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구간이 덕유산 겨울 풍광의 절정이다.

덕유산 대피소.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덕유산 대피소 덕유산 대피소.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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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대피소에서 바라본 덕유산 겨울 풍광
▲ 덕유산 겨울 풍광 덕유산 대피소에서 바라본 덕유산 겨울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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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중봉에서 바라본 향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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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서 마주하는 오수자굴의 역고드름은 덤이다. 그리고 무주구천동의 계곡은 여름 계곡에서 맛볼 수 없는 정겨움과 포근함을 준다. 완전히 옛사랑의 품안으로 돌아갔다.

오수자굴의 역고드름
▲ 오수자굴 오수자굴의 역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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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움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무주구천동 계곡
▲ 무주구천동 계곡 정겨움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무주구천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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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본다. 소백산을 다시 찾으면 다시 소백산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안다. 소백산은 소백산의 멋으로, 덕유산은 덕유산의 멋으로. 소백산은 속세를 떠난 설국의 신비로, 덕유산은 눈부신 고색창연의 고고한 신비로 나를 이끈다. 그렇다. 자기만의 멋은 사람을 끌어 들인다.

요즘 아이젠을 구입한 것이 아깝지가 않다. 최근 들어 내가 왜 이렇게 겨울 산을 좋아하지? 아마 그것은 살면서 묻은 많은 때 때문일 것이다. 겨울 산을 찾다 보면 하얀 눈의 눈부심이 나를 정화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그런 것은 아닐까? 겨울 산을 오르면 그런 기대감으로 행복 젖어든다. 


태그:#덕유산, #향적봉, #중봉, #무주구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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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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