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고 넘어 지난 2016년 2월 28일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2016 국제스키연맹(FIS) 아우디 스키 크로스 월드컵 대회 남자부 준결승 1조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프랑스의 장 프레드릭 샤퓌(오른쪽)가 출전 선수들과 함께 점프하고 있다.

▲ 넘고 넘어 지난 2016년 2월 28일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2016 국제스키연맹(FIS) 아우디 스키 크로스 월드컵 대회 남자부 준결승 1조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프랑스의 장 프레드릭 샤퓌(오른쪽)가 출전 선수들과 함께 점프하고 있다. ⓒ 연합뉴스


푸른 하늘에 그리는 궤적 지난 2017년 2월 강원도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 2016/17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부 예선 경기에서 캐나다 노아 바우만이 점프하고 있다. (다중촬영)

▲ 푸른 하늘에 그리는 궤적 지난 2017년 2월 강원도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 2016/17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부 예선 경기에서 캐나다 노아 바우만이 점프하고 있다. (다중촬영) ⓒ 연합뉴스


설원의 익스트림 스포츠. 프리스타일 스키다. 에어리얼(Aerials), 모글(Moguls), 스키 크로스(Ski Cross), 스키 슬로프스타일(Ski Slopestyle), 스키 하프파이프(Ski Halfpipe) 5가지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 프리스타일 스키는 각각의 차이는 있으나 백플립·트위스트 등 공중에서 연기를 펼쳐 예술성을 겨룬다.

그 역사로 보자면 파릇파릇한 청년이나 다름 없다. 1960년대 미국 젊은 스키어를 중심으로 시작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모글과 에어리얼이 시범종목으로 선정됐다. 5개 세부종목 모두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최근이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 '모글'부터 시작해 '스키 하프파이프'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합류했다. 1924년 샤모니 동계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었던 크로스컨트리 스키,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었던 알파인 스키와 비교하면 한참 어린 막냇동생인 셈이다.

기계체조와 비슷한 에어리얼, 울퉁불퉁 눈더미 빠져나가는 모글

에어리얼은 경사도 20~25도 정도의 슬로프를 타고 미끄러진 후 점프대에서 치솟아 올라 공중에서 연기를 펼치고 착지하는 경기다. 톱 클래스 남자 선수는 공중에서 뒤로 3바퀴 회전한 뒤 몸을 비틀어 옆으로 도는 트위스트 연기까지 펼친다. 착지 점수도 30% 포함돼 있다. 그래서 착지(랜딩) 구역에는 선수들이 경사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소나무 가지를 뿌려놓기도 한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김경은 선수가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김경은 선수가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한국 대표팀을 놓고 보자면 걸음마를 막 뗀 종목이다. 한국 에어리얼 대표팀은 2015년 10월에서야 창단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태극기를 달고 나서는 김경은(20) 선수의 경력은 더 짧다. 김 선수가 스키를 탄 것은 1년 반, 스키를 신고 점프를 한 것은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선수는 부상 위험을 이유로 개최국 쿼터가 없는 에어리얼 종목에서 자력 출전권을 따냈다.

바로 에어리얼이 기계체조의 도마(뜀틀)와 비슷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에어리얼로 전향하기 전 12년간 체조선수였던 김 선수의 경력이 기량에 한 몫 한 셈이다. 올림픽 출전 기준 점수에서 0.7점 정도 모자라 출전하지 못한 남자부 김남진(22) 선수도 체조선수 출신이었다. 대표팀 지휘봉 역시 도마의 여홍철·양학선 선수 등을 지도한 조성동(71) 감독이 맡고 있다.

기계체조와 유사성 탓에 에어리얼 강국들은 대개 벨라루스·중국 등 체조강국이다. 특히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10~12살 기계체조 선수 남녀 16명을 선발해 에어리얼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모글은 크기와 모양이 다른 눈더미를 지그재그를 타고 활강하다 두 차례 점프에서 공중회전 기술을 선 보이는 종목이다.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활강 때 턴 동작과 공중회전 등 기술 역시 중요하다. 점수는 턴 동작(60%)·공중회전(20%)·결승선 통과 시간(20%) 비중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최재우(24) 선수를 통해 모글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최 선수는 공중에서 1080도 회전을 하는 '콕10'과 공중 2회전을 하며 스키를 손으로 잡는 '재우 그랩'이 주특기다. 지난 11일 미국 유타주 디어밸리 스키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모글 월드컵에서는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가 아쉽게 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최재우 모굴 질주 지난 2017년 2월 1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모굴 경기에 출전한 최재우가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 최재우 모굴 질주 지난 2017년 2월 1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모굴 경기에 출전한 최재우가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눈으로 만든 익스트림 경기장, 화려한 연기 수 놓는다

스키 크로스·스키 슬로프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는 경기 코스부터 '설원의 익스트림'을 실감케 한다.

우선, 하프파이프는 그 이름처럼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듯한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5~8번의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펼치는 경기다. 5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라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채점한다. 2015 스페인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광진(22) 선수가 기대주이지만 지난해 12월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테이블·박스·웨이브·월 등 각종 장애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열리는 경기다. 눈으로 만들어진 익스트림 경기장으로 이해하면 된다. 선수는 이 중 두 개 또는 더 많은 라인을 택해서 경기를 하는데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창의적인 점프를 구사하려 노력한다. 레일 위에 올라탄 채 내려온다거나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점프하는 스키 슬로프스타일 지난 2016년 2월 18일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6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대회' 남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예선 경기에 출전한 제임스 우드(영국)가 슬로프 장애물을 통과한 뒤 점프를 하고 있다.

▲ 점프하는 스키 슬로프스타일 지난 2016년 2월 18일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6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대회' 남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예선 경기에 출전한 제임스 우드(영국)가 슬로프 장애물을 통과한 뒤 점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키 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는 지난해 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월드컵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7위에 올랐던 이미현(24) 선수다. 공중에서 한 바퀴 반인 540도를 비틀어 도는 일명 '로데오 파이브'가 주특기다.

이 선수가 해외 입양아 출신인 점도 눈길을 끈다.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이란 이름의 스키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5년 12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그는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친부모님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4명이 1개조를 이루는 스키 크로스는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를 질주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으로 메달을 결정하는 경기다. 오토바이 여러 대를 타고 울퉁불퉁한 경기장을 날듯이 달리는 모터크로스 경기를 스키로 하는 셈이다.

* 프리스타일 스키(금메달 10개)
남자 : 에어리얼, 모글, 스키 크로스, 스키 하프파이프, 스키 슬로프스타일
여자 : 에어리얼, 모글, 스키 크로스, 스키 하프파이프, 스키 슬로프스타일


프리스타일 스키 평창 동계올림픽 모글 스키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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