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중국 후난성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6차예선 A조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지동원이 슈팅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23일 중국 후난성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6차예선 A조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지동원이 슈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FC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인 지동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어 현재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과연 다가올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지동원은 2010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해 13골을 기록했고 2011년 아시안컵에서 4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의 차세대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하여 2011년 6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당시 그는 8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이면서 역대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였다.

맨시티 상대로 득점한 지동원, 하지만 이후에는...

선덜랜드에 입단한 지동원은 2011-2012시즌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3경기 출전만에 데뷔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첫 득점이 강팀을 상대로 뽑아낸 인상적인 활약으로 그의 앞날은 화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점차 줄어들어 10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그러던 와중 그를 직접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당했고 이후 마틴 오닐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오닐 감독 체제에서 지동원은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1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조 하트까지 제치며 결승골을 만들어내 선두 맨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동원이 맨시티에 비극적인 새해를 안겼다"고 언급할 정도로 대단한 득점이었다.

이렇듯 강팀들을 상대로 득점을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굵직한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주전 경쟁에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첫 시즌을 19경기 출전 2골로 마쳤다. 그리하여 결국 2013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선택했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로 떠나 2012-2013시즌 후반기에 합류하여 17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며 팀을 강등권에서 구하는 데 일조했다. 시즌 종료 이후 선덜랜드에서 계약 만료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종료로 자유계약 신분이 된 지동원은 2014년 7월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후 곧바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어 12경기 출전해 1골 만을 넣으며 부진했다.

임대 종료 후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지동원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1군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을 선택했다. 그러나 그는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도 부상에 발목 잡히며 12경기 무득점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후 2015-2016시즌을 새롭게 맞이한 지동원은 부쩍 늘어난 기회에도 불구하고 21경기에 나서 또다시 득점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6-2017시즌이 개막하고 2016년 10월 1일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지동원은 오랜 시간만에 득점했다. 무려 979일 만의 득점이었다. 전반기에만 3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지난날의 부진을 씻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전 경기 출전해 3골과 2도움에 그쳤다.

러시아월드컵, 앞으로 5개월... 결단의 시간 많이 남지 않았다

이번 시즌이 시작되고 어느덧 후반기에 접어든 이때 지동원은 3경기에 교체 출전해 총 17분 가량을 소화한 것이 전부이다. 사실상 재계약은 힘들 것으로 보여 다른 팀으로 이적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유럽에서 국내로 복귀한 김진수(전북 현대)와 박주호(울산 현대)가 월드컵 출전을 위해 K리그로 돌아왔다.

지동원은 아직 젊다. 그리고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군면제 혜택도 받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에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월드컵 출전을 희망하는 지동원에게 결단의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선취골 환호하는 지동원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자메이카 경기에서 한국 지동원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선취골 환호하는 지동원 지난 2015년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자메이카 경기에서 한국 지동원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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