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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눈이 내리면 금방 녹기에 부지런한 이들에게만 제공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소개합니다.

1. 제주도 천연 눈썰매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1100도로 휴게소 옆 숲속입니다. 이곳은 고도가 높아 눈도 많이 오고 오랫동안 눈이 녹지 않아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눈썰매 명소가 되었습니다.
제주도 천연 눈썰매장 1100도로 휴게소 옆 ⓒ 김태진
1100도로는 주차장도 협소하고 넓지 않아서 혼잡한 편입니다. 1100도로 오르기 전 어승생저수지 옆 구릉지대는 갓길 주차가 용이하고 면적도 넓기에 진짜 눈썰매장의 면모를 보입니다.
제주도 천연눈썰매장 어승생저수지 옆 목장지대 ⓒ 김태진
어승생 저수지 옆 목장에서 눈썰매타는 풍경 ⓒ 김태진
심지어 제주도 대형마트에서는 눈썰매를 팔기도 합니다. 눈썰매 장비가 없더라도 눈썰매를 타는 곳이면 어김없이 눈썰매 대여와 따끈한 음식들을 파는 트럭들이 성행하기까지 합니다. 제주도 사는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의 불편함과는 관계없이 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단, 516도로 가는 길의 마방목지, 왕벚꽃자생지, 1100도로의 어승생저수지, 휴게소 옆에서 많이 눈썰매를 이용하나 어느 곳도 공식적인 곳은 없으니 안전에 유의하시면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2. 설원 위의 승마

제주도는 겨울에도 승마장이나 목장 지대가 초록을 띠게 되는데 폭설이 내린 후 하얀 눈밭으로 변합니다. 말들이 하얀 눈에 발이 빠지며 달리는 모습이 매우 이국적입니다.
설원위의 겨울승마 제주도 목장지대에 눈이 내린후의 승마 ⓒ 김태진
3. 눈 내린 목장에서 카이트스노우보딩

우리나라에서 카이트보딩을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카이트스노우보딩은 그보다 더 보기 힘든 레포츠입니다. 카이트스노우보딩이란 큰 연을 띄워놓고 줄을 몸에 걸어 바람이 당기는 힘을 받으면 다리에 신은 보딩이 눈 위에서 끌려가는 형태의 레포츠입니다.

특히 제주처럼 따스한 곳은 눈이 쉽게 녹아 기회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바람이 좋고 목장지대와 같은 평지가 있는 곳에 눈이 적당히 쌓인 바로 그 순간에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진 속 주인공은 특별한 행운아인 셈이지요.
제주도 카이트스노우보딩 국내에서 보기힘든 카이트스노우보딩을 제주도에서 즐기고 있는 모습 ⓒ 김태진
4. 눈 내린 숲속 기차여행

제주도에도 아주 특별한 기차가 있습니다. 숲속에 작은 기찻길이 놓여 있고 그곳에 눈이 내리면 숲이 눈터널이 되어주고 기차는 눈을 가르며 숲속을 통과합니다. 제주에서 즐기는 설국기차여행은 눈 내린 날의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눈내린 숲속 기차여행 제주도 숲인 곶자왈에 눈이 내린 뒤 기차가 움직이고 있는 풍경 ⓒ 김태진
5.  눈꽃이 가득핀 산간도로에서 드라이빙

제주도 한라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만큼 눈도 많이 내리고 해안에 비해서 기온도 낮습니다. 이에 습기를 머금은 나무들은 눈꽃을 만들며 장관을 이룹니다. 산간도로는 제설장비가 치우면 육지부보다는 온도가 따스해서 금세 녹고 나무의 눈꽃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의 상태가 됩니다.
제주도 눈꽃길 드라이브 눈이 내린후 눈꽃이 핀 도로를 드라이빙 ⓒ 김태진
모두가 따스하다고 생각하는 제주에 눈이 내리면 보다 특별한 경험이 기다립니다.

태그:#제주도레포츠, #제주도폭설, #제주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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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과 제주, 섬과 육지를 오가며 내일을 위해 기록합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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