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에서 돌아온 이후 2008년부터 줄곧 주전으로 경기에 나선 박석민은 지난해 가장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타격감이 떨어지고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에 실망한 팬들이 많았다.

지난 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14홈런 56타점,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또한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 진입에 실패했다. NC로 이적한 첫 해인 2016년 32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과는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나성범, 스크럭스, 모창민이 분전했지만 박석민의 부진은 NC로선 매우 아쉬웠다.

나성범, 스크럭스, 모창민이 분전했지만 박석민의 부진은 NC로선 매우 아쉬웠다. ⓒ NC 다이노스


나성범-스크럭스-모창민의 활약에도 아쉬웠던 박석민의 부진

지난해 NC의 중심타선은 나성범-스크럭스-모창민으로 구성됐다. 모창민(지난 시즌 136G 타율 0.312 17홈런 90타점)이 박석민의 자리를 메웠고, 5번 타순에서의 기록은 200타수 56안타 타율 0.280 8홈런 42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4번 타자 스크럭스(35홈런 111타점)는 테임즈의 공백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고 3번 타자 나성범도 제 몫을 다했다. 중심타선 이외에도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의 활약이 빛났고 박민우, 김성욱, 김준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NC로선 반가웠다. 단 한 명, 박석민의 부진이 아쉬웠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석민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75로 팀 내 타자들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WAR이 가장 낮았던 2009년(4.16, 스탯티즈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팀 내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5시즌 이후 NC가 박석민을 영입한 이유는 우타 거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발 장타를 갖춘 타자는 있어도 한 시즌에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토종 우타 거포가 없었다. 확실히 검증된 우타 거포를 원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시즌에는 스크럭스뿐만 아니라 모창민(홈런 17개)과 권희동(19개)이 타선을 이끌며 여러 명의 선수가 타선을 이끌었다. 이제 박석민이 타선의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워야 한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위해서는 박석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NC가 기대하는 시원한 한방을 올핸 보여줄 수 있을까.

짜임새 있는 타선을 위해서는 박석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NC가 기대하는 시원한 한방을 올핸 보여줄 수 있을까. ⓒ NC 다이노스


한방 보여줘야 하는 박석민의 2018년, 아쉬움 털어낼까

2016년 NC의 팀 타자 WAR은 28.87(전체 2위), 2017년에는 26.54(전체 3위)였다. 팀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수치상으로 팀 타자 WAR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년도만큼만 활약했다면 NC는 2016년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2017년을 뒤로하고 박석민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모창민, 권희동도 있지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나성범-스크럭스-박석민이 중심 타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모창민과 권희동이 6, 7번으로 내려간다면 짜임새 있는 타선을 완성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호준이 은퇴하며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하는 박석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무엇보다도 NC는 해결사의 부재에 여러 번 발목이 잡힌 팀으로서 올시즌 그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공-수 모두 그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평소 꾸준하게 기부를 실천하고 있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시즌에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하는 박석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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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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